독자엽서
1997년04월17일 제 153호 한겨레21

한겨레21 151호를 말한다


역사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억한다

커버스토리 ‘대통령 물러나려는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는 ‘3당합당’ 당시의 기 억이 떠오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김 대통령을 일컬어 ‘승리 이데올로 기주의자’라 말하기도 한다. 누가 뭐라하든 승리를 향해 질주하는 그이 기에 ‘문민정부’를 기대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바람이 헛되었음 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를 말아먹고 권력공백에 수렁에 빠진 김 대통령은 결국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씨보다도 낮은 지지를 받는 현실이 되었다. 두 야당총제와 회담을 가졌다고 해서 사라진 권위가 살아날 리 만무하다. 이제 역사에 남을 만한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해도 지 나친 말은 아니다. 아니 ‘실패한 대통령’으로 길이 남을지도 모를 일이 다.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실패한 대통령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지 궁 금할 뿐이다.

유지훈/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벽산아파트 103-1204


식물인간에게 인공호흡기 달아주자

김영삼 대통령이 물러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서글픈 일이다. 정치 적으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해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해서는 안 된다. 어 쩌면 의학으로 불치인 식물인간이 되었다면 이제 국민이 합심해 치유해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실정을 한 데는 국민 모두의 책임이 없지 않다. 머리가 비어 있음을 알고 남의 머리를 빌리겠다고 말하던 대통령이었지만 누구도 제대로 된 머리를 빌려주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 잘못이 있다며 아들을 잘못 둔 죄를 탓할 수 있겠지만 자식이 어떻게 ‘애비’의 뜻대로 되겠는가. 이제 김영삼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어 경제살리기에 주 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김 대통령은 권력에 연연하지 말고 다음 정 권이 제대로 출발하도록 길을 닦아야 할 것이다.

김솔이/ 전북 군산시 조촌동 삼성아파트 나-1207


경실련이 진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추적 ‘경실련식 시민운동의 파산’은 앞으로의 시민운동에 시사하는 바 가 크다. 경실련은 출범 당시 대안있는 대중적 사회운동을 선포하여 비상 한 관심을 모았고 사회정의의 실현에 나름대로 기여했지만 비대한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더욱이 김현철씨 비리 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하고도 숨긴 것은 경실련의 파산선고나 다름없다. 뒷거래를 이용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다는 세간의 의혹이 있는 만큼 경실련은 그동안의 후원금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히는 투명성이 요구 된다. 그동안 시민운동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작은 성금을 보낸 후원자 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해야 마땅한 일이다. 이제는 명망가 중심의 시민 운동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주민운동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권일지/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범물에덴타운 102-208


영재를 키우지 못하는 특수교육

특집 ‘사이언스키드의 비애’를 읽으니 우리나라 전반의 교육방식에 대 한 회의가 든다. 나 자신도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와서 잘 아는 바이지만 사실 특수목적고에는 현실적으로 이름에 걸맞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학입시가 일률적으로 행해지는 가운데 적절한 관련법령이 없는 상황에서 인문계 고등학교와 차별화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 라에서 내세울 만한 것이라고는 인적자원뿐인데 이런 인적자원이 잘 육성 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영재의 조기교육은 개인 적으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기에 영재의 범재화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만 구호처 럼 내뱉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때다.

김소덕/ 부산시 사상구 모라3동 주공아파트 110-106


교육부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나

영재교육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과학기술원 학생들. 그러나 그들의 미래 는 적어도 청운의 푸른색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대책없는 교육여건과 관 계법령 하나 존재하지 않는 껍데기뿐인 영재교육이 실시되는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수많은 젊은 영재들이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OECD 가입국이 되었다고 자랑하는 복지부동의 국정운영을 보면서 이제 우리의 교육도 부 도가 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교육부 및 관계부처 합동으로 영재교육뿐만 아니라 무너지는 교육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내는 교육세는 자식을 둔재로 만들기 위해 내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기 바란다.

박태정/ 대구시 달서구 송현1동 1987-5


언제까지 오키나와를 부러워할 건가

해방 뒤 이땅에 진주한 주한미군에 대한 문제제기는 근 50여년간 금기시 되어왔다. 공여지 문제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었지만 용산 미군기지 반 환운동 이래 일반인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전국에 1백2 0여개 미군기지가 그대로이고 어처구니없게도 공여지를 계속 늘리고 있다 니 안타까운 일이다. 땅 한평이 없는 국민이 얼마인데 연간 24억달러에 이르는 임대료를 내지 않는단 말인가. ‘한미상호방위조약’ 등 한-미간 의 불평등한 조약은 경제적 손실을 말하지 않더라도 민족적 자존심이 상 하는 일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변화된 시대에 걸맞은 조약과 협정의 개정 을 통해 재산권을 제약받는 개인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권리를 되찾게 해야 한다. 언제까지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군기지 철수운동을 부러워해야 하는 가.

김태수/ 전남 목포시 상동 현대아파트 102-1201


‘인물탐험’의 주인공에게 배우고 싶다

식상한 정치기사, 김영삼 대통령 부자에 의한 절망의 수렁 속에서 ‘21의 인물탐험’은 답답한 가슴을 확 풀어주는 감로수와도 같다. 이땅에 무인 자동자를 만드는 한민홍 교수 같은 사람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한겨레21'에 많이 소개된다면 청소년의 가치관 정립에 디딤돌 이 되리라 생각한다. 청소년의 우상은 화려하고 돈 잘 버는 탤런트, 가수 , 프로운동선수 일색인 가운데 좀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땅도 좁고 내세울만한 자원도 뚜렷하지 않은 나라에서 한민홍 교수 같은 사람 이 청소년의 우상이 돼야 갈수록 높아가는 무역장벽을 뚫고 경쟁력을 확 보할 수 있을 것이다. ‘21의 인물탐험’에 많은 기대를 하며 청소년들이 따라배울 수 있는 인물을 많이 발굴하기 바란다.

채규정/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구사리 729-1


대안있는 비판, 다가오는 희망

`한겨레21'을 접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이름을 알게 되었고 이제야 비로소 내용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비판적인, 그러나 비난이 아닌 대안이 있는 비판을 일관하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진보를 느끼기도 한다.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내가 아닌 우리, 학교, 나라 의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부정과 부패만을 더욱 많이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어리석을 일로 기억되기 시작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한 겨레21'을 통해 앞으로의 나의 사고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되새길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다. 개나리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밝은 모습으로 모 든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밝은 사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권소연/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아동복지학과 3년


정기독자 재구독 가로막고 있다

`한겨레21' 정기구독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아 끝날 때가되면 연락이 오려니생각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정기구독이 끊긴 것 같아 글을 쓴 다. 작년에도 정기구독 기간이 끝났음을 알려주지 않아 전화로 다시 신청 했는데 올해도 이렇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판매부수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한겨레21'이 정기구독자 관리의 기본도 안 갖춰져 있음을 확인하 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지도 모 르겠지만 이 정도의 관리 시스템은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독기간이 끝나 배달되지 않고 지나가버린 `한겨레21'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바란다. 더불어 사랑하는 `한겨레21'의 독자 관리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 면 재정비하길….

김광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1동 동신아파트·나우누리 고른세상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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