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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I |
1997년04월17일 제 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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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만명의 신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토착 종교인 증산도 가 외계문명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교리상으로 설명하려는 움직임을 보 이고 있어 종교계 안팎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증산도는 지난해부터 교단 내 세미나와 증산도 사상연구회의 연구활동 등 을 통해 외계문명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산도 관계자에 따르면 증산도가 외계문명에 관심을 기 울이게 된 것은 경전을 새롭게 해석하면서부터.
이 관계자는 증산도 창시자 강증산(1871~1909)의 경전에 외계문명에 대한 ‘가르침’이 나와 있는 점, 증산도의 핵심사상인 후천개벽관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는 외계문명관이 거의 일치하고 있음을 중시하고, 이를 근거로 증산도가 외계문명의 존재를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증산도 교단 내 이론가와 일부 지식인층 신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증산도의 외계문명 논의는 그러나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 증산도 관계자들은 UFO나 외계문명을 둘러싼 혼란된 시각이 혼재하면서 천국의 문 같은 사교가 출현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혼란상을 종 식시키고 외계문명에 대한 논의를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설명하는 이른바 ‘정론’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로 연구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 다.
증산도의 외계문명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증산도 사상연구회 대구지부장 이상환 경북대 교수(경영학)의 논문 ‘UFO와 열린 우주’(증산도 사상연 구 제6집)에 따르면, 증산도의 외계문명관은 “과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외계문명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들과 통합문명권을 후천에 형성하는” 것 으로 요약된다. 그는 이에 앞서 현재 세계적으로 전개돼온 외계문명에 관 한 논의를 주요 논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증산도사상의 핵심이자 개벽관의 실체는 “지구 지축정립에 이은 세계통일문명시대(후천선경문명)의 건설”이다. 이는 외계인과 현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지축의 정립, 지구좌표의 변화(물고기자리에서 물병 자리로 이동) 등을 사실상 증산도가 이미 근원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또 증산도는 “제3의 시공간 개벽을 통해 지구를 중심으로 한 우주대통합문 명”을 말한 바 있는데, 이는 외계인들이 말하는 지구가 우주대통합의 중 심별이 된다는 주장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 밖에 강증산이 가르친 후천개벽 뒤의 세계와 외계문명이 전하는 그들 의 문화와 생활도 너무나 흡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외계인의 가르침과 강증산의 가르침은 그 원리에서 부터 후천개벽 뒤의 세상의 모습이 일치하고 이를 위한 인류의 노력으로 상생과 보은을 말하는 것도 같다고 본다. 따라서 외계문명의 존재는 증산 도에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인류역사를 밝히고 미래를 밝힌 ” 강증산의 교리에 이미 포함돼 있는 것이 된다.
어쨌든 수십만의 신도를 가진 기성종교가 외계인과 외계문명의 존재를 긍 정한다는 것은 UFO전문가나 종교학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흥미로운 사 실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의 관심의 초점은 아마도 UFO가 등장하기 전 에 성립된 기성 종교 교리가 과연 초과학적인 외계문명의 문제를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에 있을 것이다. 또 종교형식과 UFO 현상이 어떻게 결합해 갈지도 주목된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