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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
1997년04월03일 제 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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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가 왕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최근 옛 루마니아의 왕이던 미하이1세(75)가 국민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 을 받으며 수도 부쿠레슈티에 입성했다. 공산주의 붕괴 이후 4번째 방문 인 미하이1세는 이에 따라 ‘왕정 복고’라는 그의 오랜 희망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독일 왕가 출신의 미하이1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루마니아에 들어온 소련군과 이들에게서 힘을 얻은 공산당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망명했 다. 미하이1세의 루마니아 방문은 그뒤 지난 89년 ‘민중혁명’ 이후에나 가능하게 되었다. 지난 90년 그의 첫번째 방문에서 국민들은 엄청난 지지 를 보냈다. 이에 당황한 당시 일리에스쿠 정부는 서둘러 그의 출국을 종 용할 수밖에 없었다. 미하이1세는 그뒤 92년과 94년 방문 때도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이에 놀란 루마니아 정부가 94년 방문 때는 그 를 공항에서 추방하기도 했다.
미하이1세의 이번 루마니아 귀국은 알바니아의 레카1세(56), 불가리아의 고타(59) 전 국왕, 세르비아의 알렉산드르 카라게오르 게비치(52) 등 동 유럽 옛 왕조의 왕정복구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특히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런 열광적 환영에도 루마니아가 입헌 군주국의 형태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들 이 열광하는 것은 ‘화려한 과거에 대한 향수’이지 ‘왕정 그 자체’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부쿠레슈티=엄태현 통신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