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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
1997년04월03일 제 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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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게트그룹의 비밀문서 공개의사를 막기 위해 미국담배회사들이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담배제조업체 리게트그룹의 비밀문서 공개를 막아라.”
미국 담배업계는 ‘라크’, ‘체스터필드’ 등으로 유명한 리게트그룹이 지난 3월20일 ‘담배가 중독성이 있는 발암물질’임을 인정하는 비밀문서 를 공개할 뜻을 비침에 따라 이의 저지를 위한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미 국 5대 담배회사 가운데 막내격인 리게트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5개 주와 흡연자 의료비 반환소송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최근 22개주와 같은 내용 의 소송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이자 이들과의 ‘화해’를 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리게트그룹은 막대한 소송비 부담을 더는 대신, 내부 문서 공개를 통해 22개주의 다른 담배업체와의 소송에 협조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물론 대환영이다. 이 문서가 공개되면, 지금까지 의회 청문회 나 지방법원에 불려나온 담배회사 업주들이 허위증언을 한 셈이 된다. 당 장 담배회사 임원들이 감옥에 가야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청소년과 여성 을 상대로 광고전략을 짠 것도 공개된다. 업체 사이의 비밀 협의사항도 드러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의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사를 비롯해 4대 업체는 연합전선을 펴 이 문서가 공개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변호사 수임 특수 계약조건을 내세운다거나 의회쪽과 ‘큰손거래’를 할 자세도 되어 있다. 담배업계쪽은 또 리게트그룹이 이번 화해로 잠재적 구매자에 대한 호소 등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 고 있다. 돈과 공공보건과의 싸움에서 과연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두 고볼 일이다.
보스턴=윤성주 통신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