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21	1997년04월03일 제 151호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대학가의 봄에도 한보 비리와 김현철씨 의혹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김영삼 정권의 임기 내 퇴진’을 내걸 고 3월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전국적인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대학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불황 여파에 등록금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끊임없이 터지고 있는 정치권 비리의혹이 이제 갓 입학한 새내기들까지 대거 시위대열에 나서게 하고 있다”는 게 학생회 간부들이 전하는 대학가 분위기다.

그러나 경찰은 경찰대로 이미 지난 3월23일과 24일 홍익대에서 열릴 예정 이던 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대의원대회를 원천봉쇄 하는 등 학생 들의 움직임에 대해 초동진압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올봄 대학가도 예외없이 자욱한 최루가스와 기성세대를 질타하는 학생들 의 분노로 뒤덮일 것임을 예고한다.

학생들의 시위를 탓하기 전에 정치권이 그리고 사회의 어른들이 무슨 말 로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자성해야 할 봄이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