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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4월03일 제 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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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엠씨(MC)가 아니고 `미술 전문 엠씨입니다.”
문화예술 전문 유선방송 (채널 37)의 새 프로그램 ‘아트 마
트’의 안주인 한젬마(27)씨는 자신을 굳이 이렇게 소개한다. 미술에 대
한 애착과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이 자칫 `엠씨라는 말 속에 가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란다.
그는 늘 미술 곁에 있었다. 선화예술고와 서울대 서양화과를 거치며 정통
미술학도의 길을 밟았다. 그런 그가 미술전문 엠씨로 나선 것은 예술의
대중화에 한몫 하고 싶어서였다. “제 지식을 활용해 예술을 시청자들에
게 쉽게 알리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고급예술은 대중에게 외
면받고 있어요. 예술 자체도 실속보다는 겉치레에 치중해 거품만 무성하
죠.”
‘아트 마트’는 시청자와 미술품 사이를 잇는 다리다. 조각품에서 회화,
판화에 이르기까지 온갖 미술품이 그의 친절한 소개를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대부분 저렴하면서도 예술품의 품격을 갖춘 작품들이다. “작
품을 단순히 소개하기보다 는 시청자가 미술적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진행할 생각입니다. 작가와 작품세계는 물론, 작업방법, 재료, 감
상법 등까지 두루 알아야 비로소 그 작품에 대한 이해가 열리는 거죠.”
그는 첫 녹화에서 현대갤러리, 표화랑 등에서 내놓은 15개 미술품을 소개
했다. 작품을 철저히 연구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일을 마쳤지만, “더 자
신있게 하라”는 주문도 들었다고 한다. 첫 방송이 4월5일 전파를 탄다.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미술가로서 방송일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겠다
”는 그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김종태 기자/ 한겨레 여론매체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