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야기 |
1997년04월03일 제 151호
|
|---|
“석유가 필요없는 세상이 펼쳐진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 `2001년 우주 오디세이'의 원작자 아서 C. 클라크(79)가 내다본 21세기의 모습이다. 그동안 `2001년 우주 오디세이'에 이어 `2001년 또다른 오디세이'를 통해 미래세계를 그려온 그가 최근 `3001년 최후의 오디세이'를 펴냈다. 21세기 3부작이 완성된 것이다. 이미 25년 전 정지궤도 위성의 탄생을 예고한 공상과학 소설의 비조가 상상하는 21세기는 어떤 모습일까.
21세기는 에너지 걱정이 없는 신세계다. 깨끗하고 엄청난 힘을 가진 새로 운 에너지원이 개발돼 석유는 무용지물이 된다. 원자력도 이 에너지에 비 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한줌만 있어도 전세계 바닷물을 끓일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앨라모스에서 진행중인 연구가 이 에너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그 에너지 원이 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낀다. “내 책을 읽어보라.”
`3001년 최후의 오디세이'의 주인공은 2001년 시리즈의 주인공인 데이브 보우먼과, 그의 충실한 컴퓨터 ‘햄’이다. 이들은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전하는 단짝이다. 에너지난은 완전히 해결되고, 인류는 금성까지 진출한 다. 그동안 달에 머물렀던 인류의 주거지가 태양계로 뻗어가는 것이다. 이때는 종교도 사라진다. 인류는 하늘로 치솟은 탑 위에 건설된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펼쳐간다.
그 이후는 어떤 모습일까. 아쉽게도 독자들은 그 모습을 `그의 책을 통해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3001년 `최후의 오디세이'를 끝으로 미래를 향한 상상의 여행을 멈출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태희 기자/ 한겨레 국제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