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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2월20일 제 1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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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핵폐기물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고, 아직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핵발전소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오직 돈 때문에 남의 핵쓰레기를 떠 안겠다고 나서고 있다.
지난 1월31일 핵폐기물 북한수출과 관련하여 대만전력공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녹색연합 장원 대표 및 시위대는 대만의 우익집단에게 집단공격을 받고 대만당국에 의해 추방당했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 자신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북녘의 동포가 굶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팔짱을 끼고 방관만 하던 정부가 이제 와서 핵문제에서는 새삼 `민족'을 들먹이는 건 어쩐지 논리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대만에서 북한에 핵폐기물을 보내기로 한 장소는 황해북도 평산의 폐탄광, 계약규모는 2차 단계를 거쳐 모두 20만배럴을 묻는 대가로 2억2천7백60만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몇년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는 당장 이런 계약조건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민족과 그 후손들이 함께 영원히 살아가야 할 이 땅을 지금의 남과 북이 모두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북한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북한동포를 끌어안는 범민족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사진.글/이정용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