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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연 |
1997년02월20일 제 1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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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강 여의도 주변 고수부지에서 연날리기를 즐기는 시민들.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도 휴일 한강 고수부지에 가면 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 다. 연을 띄울려면 먼저 연을 만들거나 구입해야 한다. 소시적 경험을 되 살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직접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인사동, 남 대문 공예품 가게, 롯데월드 민속관 등에선 완성된 형태의 방패연을 구할 수 있다. 연과 얼레를 따로 판매하는데 연은 1만~3만원, 얼레는 2만원에 서 20만원까지 하는 것도 있다. 최근에는 장식용으로도 많이 구입한다고 한다.
초속 2m 이상의 바람이면 연 날릴 수 있어
서울에서 연을 날리기 적당한 곳으로는 한강 고수부지가 가장 낫다. 연은 바람이 필수조건이다. 보통 초속 5m 내외가 제일 알맞지만 바람이 초속 2 m 이상이면 연을 올리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연을 올릴 때는 제자리에서 날리지 말고 연을 적어도 30m 이상 잡아주어 오르게 하는 것이 무난하다. 연실은 시중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3합사 정도면 적당하고 얼레도 2각 , 4각, 6각, 8각의 4가지가 있는데 처음에는 4각으로 연습하는 게 적절하 다. 연을 날릴 때는 연과 날리는 사람의 앞가슴이 45도 각도로 맞보고 있 어야 한다. 연실 역시 직선에 가깝도록 팽팽하게 되어 있어야 연을 자유 롭게 조정할 수 있다.
설날과 대보름을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연날리기 행사가 많이 있는데 이 런 행사에는 연을 만드는 법과 날리는 법을 가르쳐 주는 데가 많다. ’97 서울시민연날리기대회에선 ‘연 제작교실’을 열어 가오리연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만든 연을 나눠주기도 할 예정이다. 또 2월8일~9일 서울랜드 에서 열리는 ‘묘기연 날리기 시연’과 대구의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에는 봉황연, 부엉이연 등 4~5m에서 크게는 2백m에 이르는 거대하고 기이한 연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전국 각 도시에서 연날리기 대회가 잇달아 개최되고 있 고 93년 이래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격년제의 국제 연날리기 대회까지 열 리고 있는 점은 사라지는 연을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관 광공사는 “연날리기 대회가 외국 관광객 유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면 서 올해부터 2~3곳의 연날리기 대회에 재정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연 동호회’를 중심으로 창작연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연 전문지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도 전통연의 계승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연 이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 저변이 너무 미약하다. 연은 전문가들의 박 제된 예술이 아니라 누구나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놀이여야 한다. 고려 때는 여자들도 연을 많이 즐겼다고 한다. 하늘에 내 연 하나 달아보는 그 재미는 또 어떨까? 올 정월에는 연이 많이 떴으면 좋겠다.
권태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