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독자
1997년02월20일 제 145호 한겨레21

공연기획자 임영신씨

“믿을 수가 있어요. 다른 언론들과는 달리 어떤 사실이든 굴절시키지 않 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한겨레21>은 매주 세상을 보는 창이 돼주죠.” < 한겨레>는 물론 <한겨레21>의 창간독자이기도 임영신(28)씨. <한겨레21> 이 더 좋은 잡지가 되려면 어떠한 것들을 고쳐야 되느냐는 질문에 선뜻 답을 하지 않는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기에 미처 허물을 보지 못 했단다. 잠시 뒤 “우리 사회가 더이상 진실을 왜곡시키지 않는 그런 사 회가 될 수 있도록 <한겨레21> 이 더 땀을 흘려야 한다”는 무거운 주문 을 던진다. 진실과 정의가 굴절되지 않는 사회,그가 꿈꾸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큰 사고를 칠 계획이다. 정신대할머니 돕기를 온 국민적 운동 으로 펼쳐나가도록 한다는 게 그가 꾸미는 일이다. 정신대할머니의 아픔 을 나눌 수 있는 공연은 물론이고 거리엽서쓰기, 모금방송 실현 등이 그 가 꾸미고 있는 일들이다.

가난한 식민지였기에 정신대와 같은 일이 일어났고 당사자인 일본이 자기 네 국민을 앞세워 정신대 피해보상을 회피하려는 만큼 우리 국민이 나서 야 한다는 설명이 뒤를 잇는다.

그가 이런 일을 꾸밀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문화부문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것들, 정치적인 것들을 총체적 으로 표현할 수 있고…�무엇보다 인간냄새을 맡으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문화운동의 매력이죠.” 이번 정신대 할머니 에 관련된 행사에도 그는 그동안 이 일을 계속해 왔던 사람들을 최우선 할 생각이다. 할머니들의 나이를 생각할 때 정신대 문제는 더 뒤로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그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올해 8월15일은 그 어느 해 보 다 감격적인 날이 될 것이다.

윤승일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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