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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의 양극화

부모가 맞벌이를 나가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방과 후 갈 곳이 없다. 공백의 시간은 공포다. 살해된 혜진이의 언니가 다니는 안양시의 한 공부방. 아이들의 마지막 보호막이지만 이곳을 나서면 역시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범죄. 보호막 없는 저소득층·소녀가장·농산어촌·장애아동 등 사회적 약자층 어린이들이 먼저 희생된다. 대한민국에서 안전은 각개약진이다. 국가가 뒷짐지는 사이, 돈 있는 집 아이들은 돈으로 보호되지만 가난한 아이들은 속수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