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독일이라면
독일에도 DMZ가 있었습니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탈출하던 동독인들이 총에 맞거나 지뢰를 밟아 피를 흘렸습니다.
통일이 됐습니다. 1990년 한국이라면 여길 어떻게 했을까요?
이런 심란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17년 전 한국이라면?
우선 시원하게 고속도로 뚫습니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향해.
대운하 파기는 좀 그렇고…아, 초고층 랜드마크도 세워야죠.
전국 부동산 전문가들을 초대합니다. 돈 세는 소리 들립니다.
2007년, 그곳으로 날아가봤습니다. 그냥 조용한 숲이더군요.
녹색 띠 그뤼네반트. 정부가 아니라 시민들이 묶어놨습니다.
삽질 소리 안 들리는데, 찬반 논쟁 하나 없었답니다.
<한겨레21> 682호는 독일 그뤼네반트로 가서 숲길을 자전거로 달려봅니다. 한국 DMZ에도 부동산 전문가 대신 환경 전문가를 초대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