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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범의 손녀가 보낸 편지

전 일본인이고 서울에서 태어났어요. 한 살이 지나 일본으로 돌아갔지요. 할아버지는 나라의 중요한 일을 하신다고 했죠. 그래도 상냥하셨어요. 가끔 우리를 위해 동네 아이들을 모아 운동회도 열어주셨죠.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미군은 할아버지를 교수대에 목매달았다네요. 사람들은 우리를 저주했어요. 매일 학교에서 얻어맞고 욕먹었어요. 일본이 제정신을 차리면서부터 전 떳떳이 고개를 들고 다니게 됐지요. 할아버지는 옳은 일을 하셨어요. 천황을 위해 죽은 조선인들에게도 감사해요. 일본은 강해질 겁니다. 전 정치가가 돼서 할아버지처럼 일본을 이끌 거예요. 아자! 제 이름은 도조 유코. 제 할아버지는 태평양전쟁을 이끈 도조 히데키 총리입니다.

<한겨레21> 669호는 전범의 손녀 도조 유코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아시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야스쿠니에 묻힌 조선인들은 잠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