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이전 협상, 배꼽 잡아요
거짓말은 혼자 하면 욕먹습니다. 여럿이 같이 하면 믿어줍니다.
이게 진리라는 걸 우리 정부의 공무원들이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외교부가 외쳤습니다. “미군이 기지 이전할 때 오염 책임진단다!”
청와대가 뒷머리 긁적이며 물어봅니다. “그거 근거 있니?”
국방부가 외칩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덩달아 외칩니다. “미군이 몽땅!”
순간 정부 청사와 청와대가 행복으로 가득 찼습니다. “밀어붙여!”
그런데 어느 날 미군이 눈 부릅뜨며 말합니다. “왓?”
그 다음은 짐작 가시죠? “아임 소리.” 아시죠?
미군은 캠프 지하마다 기름을 깊숙~이 넣어주고 떠났습니다.
그거 다 씻어내는 데 세금이 얼마나 들지는 며느리도 모른답니다.
<한겨레21> 665호는 기지 이전 관련 청와대 비밀문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거짓말은 여럿이 하면 믿어줍니다. 그러나 그것도 곧 들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