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14명의 행방
1987년 6월, 뜨거운 여름으로 돌아가봅시다.
명동성당에서 구호를 외치던 깡마른 청년 원희룡,
운동권의 ‘꾀돌이’로 기발한 시위 전술을 만든 이해찬,
경주교도소에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싸우던 김근태,
구로노동자 동맹파업을 주도하고 현상금을 목에 건 심상정,
유럽에서 뉴스를 보며 감회에 젖은 권영길·정동영·손학규,
인천 부평역에서 노동자들과 함성을 지르던 노회찬,
마약 수사하다가 달갑지 않은 공안사범을 맡은 검사 홍준표,
빈둥빈둥 놀지 않고 열심히 현대건설 키우고 있던 이명박,
전두환의 견제에서 벗어날 날만을 기다리던 박근혜….
<한겨레21> 663호는 6월항쟁 당시 대선주자 14명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모아보니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이들이 가졌던 꿈은 무엇이었을가요? 그건 그냥 한여름 밤의 꿈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