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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의 추억에 빠지다

처음엔 ‘무라카미들’이었습니다(솔직히 하루키하고 류가 형제인 줄 알았습니다). 하루키가 달래준 속을 류가 난도질했습니다. 여하튼 즐거웠습니다. 그 다음엔 바나나와 가오리였습니다. 작가들 이름은 좀 껄쩍지근하지만 참 즐거운 연애소설이었습니다. 무라카미 형제, 입맛 당기는 바나나와 가오리.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우린 그때 많이 심심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이름도 모를 수많은 일본 작가들이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날뛰고 추리소설이니 요괴소설이니 라이트 노벨이니 골라먹는 맛에 빠지는 시대. 바야흐로 일본 소설의 제3의 물결. 우린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한겨레21> 645호는 한국 소설 시장을 평정한 일본 소설들을 분석해봅니다. 그 현란함에 넋을 잃다가도 묘한 어색함과 거부감을 느끼는 우리 모습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