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징과 쪽바리를 넘어
제 이름은 철수나 영희, 그리고 와타나베나 유키코입니다.
엄마 아빠는 현해탄을 건너 사랑했고 한국에서 저를 낳았답니다.
3·1절이나 광복절만 되면 저는 너무 조마조마해요.
고이즈미 아저씨가 신사참배를 한 날은 우울해 죽겠어요.
일본 사람들은 엄마를 조센징이라 불러요.
한국 사람들은 아빠를 쪽바리라고 불러요.
신사 숙녀 여러분. 그럼 전 ‘조센바리’인가요?
차라리 현해탄이라 불러주세요. 엄마 아빠가 건너다니던 현해탄!
<한겨레21> 623호는 광복 61주년을 맞아 한-일 국제결혼 가정의 아이들을 돌아봅니다. 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도 ‘조센징’과 ‘쪽바리’는 으르렁거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