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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님 자진출두?

이건희 회장님께 이 시를 바칩니다.

님은 걸렸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딱 걸렸습니다.
싹수 노란 놈들이 만든 도청 테이프를 차마 떨치지 못하고 걸렸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통신 보안은 한줌의 도청에 날아갔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은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만날 때에 미리 비리가 생길 것을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폭로는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비리를 염려하는 것과 같이
걸렸을 때 철저한 수사를 해드릴 것을 믿습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대검찰청 포토라인을
사뿐히 지르밟고 가시옵소서
아아, 님은 걸렸지마는 수사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아니하였습니다.

‘삼성 공화국’의 수장이 10년 전에 이어 다시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겨레21> 571호는 과연 그가 다시 수사를 받을 수 있을지 차근차근 살펴봤습니다. 솔직히 쉽진 않은 일이더군요. 어디 보통 권력입니까? 그래서 감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청드립니다. 속 시원~하게 자진 출두하실 순 없을까요?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