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이런 논술 한번 풀어보세요
예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께 이런 장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일단 풋고추를 교탁 서랍에 넣어놓습니다. 총각 선생님이 들어오면…
“선생님, 고추 꺼내서 보여주실래요?”(야해서 죄송합니다.)
총각 선생님이 다음 시간에 또 들어오면, 여학생이 일어나서 묻습니다.
“선생님 절 사랑하시나요?” 허걱, 또 놀란 선생님이 고개를 흔듭니다.
“아, 그럼 기독교인이세요?” 은근히 기분 좋던 선생님 무안해집니다.
통합형 논술 고사 방침이 발표된 뒤엔 장난 질문이 좀 달라질 것 같군요.
“선생님,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 이론을 설명한
영어 논문 한 토막을 토대로 미적분이 포함된 고차방정식을 푼 다음,
그 해답이 나오게 된 원인과 과정을 2천자 내외로 논해주세요.”
<한겨레21>이 유명 강사·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70%가 통합형 논술은 본고사라고, 75%가 사교육이 팽창한다고 답했습니다.
아아, 선생님. 허탈하시죠?
<한겨레21> 568호는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 방침 발표 뒤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학원가, 참담한 심정의 선생님과 ‘저주받은’ 학생들의 아우성을 들어봤습니다. 아아, 서울대 총장님, 이건 반칙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