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기획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8년05월29일 제712호
[2008 상반기 경제·실용서] 경제학, 제대로 써먹어라

세상의 온갖 불합리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 선택 이론 <경제학 콘서트2>

<경제학 콘서트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만3500원

빚을 내서라도 부자 동네에 사는 것이 유리한 까닭은? 왜 빈둥대는 직장 상사가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걸까? 50만 독자의 ‘경제IQ’를 높여준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가 신작을 통해 이런 질문에 답한다. <경제학콘서트2>는 <경제학 콘서트>의 실전 응용편이다. 섹스, 도박, 결혼, 이사, 직장생활 등 일상 속에서 경제학을 제대로 써먹는 방법을 익히고 불확실한 세상살이에 자신감을 갖게 도와준다.

손해보지 않고 영리하게 살아가는 법


2006년 출간된 <경제학 콘서트>는 이전까지 ‘상식 알기’에 머물러 있던 경제학 교양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 책으로 평가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단순히 경제학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긴밀하게 연결된 우리 일상에 경제학이 어떻게 숨어 있는지를 명쾌하게 밝혀주고 ‘경제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준 이 책은 ‘전 국민의 경제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으며 독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제학 콘서트2>에서도 팀 하포드는 명쾌하고 친절하게 경제학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특히 전작에서는 일상의 경제학을 찾아내고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경제학의 기초 이론을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가히 ‘<경제학 콘서트> 실전 응용편’이라 부를 만하다. 멋진 여자가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집값이 비싸다고 투덜대면서도 굳이 도시에 살려는 걸까? 빈둥대는 직장 상사가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우리 머릿속에 물음표를 그리게 하는 온갖 불합리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팀 하포드가 선택한 무기는 ‘합리적 선택 이론’이다. 그는 사람들이 언제나 비용과 혜택을 고민해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는, 즉 ‘합리적인 사람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전제를 기본으로,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관찰력, 경제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총동원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경제학 콘서트2>를 통해 우리 동네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 사무실 토너먼트에서 살아남는 방법, 차별당하지 않는 방법,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 등 경제학 제대로 써먹는 방법을 익히고 나면, ‘어떻게 하면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손해보지 않고 더 영리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수도 하는 합리적 인간

<경제학 콘서트2>는 “10대들의 구강성교 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다소 파격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질문에 10대들이 예전에 비해 성적으로 문란해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팀 하포드의 대답은 “10대들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섹스를 원하는 10대들의 욕구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에이즈나 낙태 고지법 등으로 섹스의 위험(비용)은 예전보다 한층 높아졌고, 따라서 합리적인 10대들은 에이즈 감염이나 원치 않는 임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구강성교를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1장 ‘똑똑한 사람은 AIDS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사례만 보면, 팀 하포드가 말하는 ‘합리적 인간’은 경제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 하포드는 사람들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처럼 완전히 이기적이거나 금전적 이익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고, 의식적으로 비용과 혜택을 계산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며, 완벽한 자기 통제력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가끔 실수도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합리적 선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사람들의 행동과 세상의 본질을 파악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 속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일들에 대해 ‘합리적 선택 이론’이 어떻게 명쾌한 결론을 내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