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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3월27일 제 1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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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는 제2의 유고슬라비아가 될 것인가.”
알바니아 민중봉기가 약 2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세계의 눈이 새로운 ‘발 칸의 화약고’에 쏠리고 있다. 지난 3월14일에는 수도 티라나 상공에 미 국인 탈출을 위한 헬리콥터까지 등장했다. ‘내전의 위기’가 수도 티라 나에까지 닥친 것이다.
지난 1월15일 피라미드식 금융사기사건으로 촉발된 알바니아 사태는 그동 안 잠복했던 민중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돼왔 다. 금융사기사건과 관련된 알바니아 정부의 정치자금, 현 민주당 정권의 독재적 정국운영, 북부와 남부의 인종갈등 등이 갈등의 주요목록을 차지 한다. 지난 3월11일 구성된 거국내각과 현 정부의 6월 조기총선안도 이미 14개 도시를 장악한 민중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3년여의 유고 내전을 겪은 유럽 각국이 바짝 긴장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유럽 각국의 우려가 무엇을 향해 있는가는 자명하다. 대규모 난민 사태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3월16일 이와 관련해 알바 니아인들에게 “탈출행렬을 중단하고 조국인 알바니아에 남아 국가재건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13일 이후 이탈리아로 탈출한 알바니아인의 수는 수천명에 이른다.
김보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