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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3월27일 제 1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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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양심수 석방과 고문 폐지, 정치적 살해 종식 등을 위해 활동하는 인권운동단체다. 세계평화와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 로 지난 77년 노벨평화상을, 78년엔 유엔인권상을 받았다. 오완호(35)씨 는 이 단체의 한국지부를 이끄는 살림꾼이다. “그동안 인권운동의 저변 을 넓히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정 치권의 안기부법 개악 움직임도 실망스럽고요.”
오씨는 지난 85년 영남대를 졸업했다. 기독교교회협의회(NCC) 인권위원회 간사로 일하면서 인권운동에 첫발을 디뎠다. 88년부터는 국제사면위 한국 지부 간사를 맡아 양심수 석방과 고문 폐지를 위해 뛰었다. 사무국장이 된 91년 이후에는 대구에 사무실을 마련해 더부살이 신세를 벗었다.
7평 남짓한 사무실은 상황실을 방불케 한다. 런던의 국제사무국과 각국 지부에서 보내오는 팩시밀리가 끊이지 않는다. 책상에 매일 수십장의 인 권보고서가 쌓일 정도다. 국내 22개 도시에 퍼져 있는 인권감시그룹에서 올라오는 상황도 만만찮다. 전화소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인권이 그만큼 도처에서 위협받고 있다는 증거죠.” 오씨의 목소리가 어두워진다 .
오씨의 일은 국경과 인종의 벽을 넘어선다. 그의 말대로 “인권은 인류보 편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사형제도를 비롯해 고문, 정치적 박해 등 인 권이 침해당하는 현장이 곧 그의 일터다. 각국 정부와 대사관에 꼬박꼬박 항의편지를 보내고, 직접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 몇년간 지구 적인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개인의 권리는 높아졌지만 공동체적 가치와 인권은 여전히 정체상태입니다. 더욱이 우리의 경우 안보를 인권에 우선 시하는 경향이 뿌리깊어 인권신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국제사면위 한국지부는 오는 3월28일 창립 25돌을 맞는다. 오씨는 이날을 계기로 공식기구로 언론인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정치적 박해의 대상이기도 한 언론인들의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표현의 자유를 신장 시키기 위한 기구입니다. 인권에 관심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 다.” (문의: 053-426-2533)
대구=홍대선 기자/ 한겨레 사회2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