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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 |
1997년03월20일 제 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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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희망에 찬 ‘21세기의 한국’을 꿈꾼다. 이중에서도 “70~80 년대의 군사정권을 뚫고 나온 민주의 싹이 꽃피는 21세기, 남북통일로 민 족동질성을 회복하는 21세기, 한-일간의 동등한 관계 속에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성장하는 21세기, 복지국가의 꿈이 실현되는 21세기”는 희망의 주요 목록이다. 이를 다시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는 ‘새로운 세기에 한국 이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를 불과 3년 앞둔 현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문민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독재시대를 방불케 하는 ‘부패정권’으로 변했 고, 경제는 침체되고 남북관계는 얼어붙었다. 또 바람직한 한-일 관계 설 정의 한축인 일본은 여전히 ‘과거를 망각한 망언’으로 우리를 실망시킨 다.
과연 이러한 현실 속에서 21세기에 대한 희망은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한겨레21'은 창간 3돌을 맞아 이에 대해 학문적으로 세계 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각국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우선 독일 사회의 큰 변화축이었던 ‘68학생운동’의 주역인 요아힘 히르 시 프랑크푸르트대학 교수는 한국이 21세기의 새로운 발전모델이 될 수 있는지를 진단했다. 히르시 교수는 “21세기에 한국 등이 선진국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 다”고 진단하고 그 과정에서 “노동운동이 여타 사회운동과 결합하고 국 제적 연대도 공고히 할 것”을 제안한다.
지난 80년대 `한국전쟁의 기원'으로 우리 학계에 큰 충격을 던진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21세기 한반도 통일’과 관련해 “얼어붙은 한반도에도 90년대 중반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는 이 것이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려면 미국의 한반도정책 변화가 전제돼야 하 며, 한국 정부도 북한을 동독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재일동포 전후보상을 요구하는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다나카 히 로시 교수는 ‘21세기 한-일 관계’가 동반관계로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 한 것은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라고 진단한다. 이 밖에 영 국 런던정경대학(LSE)의 하워드 글래너스티 교수는 21세기 한국이 ‘복지 문제’라는 복병을 만나겠지만 변화에 역동적인 대응자세를 보였던 한국 이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의 희망을 현실화하는 것은 역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진 리다. 하지만 이들 4명의 교수들이 보여주는 ‘한국을 대하는 세계의 시 각’이 우리를 객관화함으로써, 희망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힘을 보태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