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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3월20일 제 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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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부인’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배우 진도희(26)씨가 이번엔 연극무대 에 오른다. 3월11일부터 5월11일까지 공연되는 유고 베티(이탈리아) 원작 `욕망의 섬'이 그의 변신의 무대다. 연극은 죽은 교수의 부인과 딸, 그리 고 교수의 여동생이 사는 섬에 낯선 남자가 찾아들면서 시작한다. 세 여 자는 애증과 질투에 휩싸이고, 결국 파국을 맞는다. 진씨는 연극에서 교 수의 여동생 ‘삐아’역을 맡았다. 그는 “삐아는 당당하고 도전적인 여 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이번 연극을 계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단순한 에로영화 배우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젖소부인’류의 에로영화가 무의미하다거나, 이제 그런 영화는 안 찍겠다는 이야기가 아 닙니다. 에로영화는 그 나름의 몫이 있지만, 연기자라면 연기 폭을 넓히 고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는 기회만 닿는다면 앞으로 MC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걱정이다. “진도희가 연극한다니까 또 그렇고 그런 작품 아니냐 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욕망의 섬'은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깔린 애증의 심리를 그대로 끌어내,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 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정극인데 말예요.”
그는 이 연극을 위해 40일 넘게 하루 8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한다. 섭외 가 들어온 영화와 CF 촬영도 포기했다. 그는 앞으로도 두달 동안 오로지 이 `욕망의 섬'을 벗어나지 않을 작정이다. (문의: 02-765-0078)
권태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