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독자
1997년03월20일 제 149호 한겨레21

강화군 송해면 홍의교회 손인선 목사 가족

“목회자는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일간신문에서 볼 수 없는 깊이는 설교할 때 많은 도움이 돼죠.” 강화도 홍의교회 손인 선 목사(39)에게 `한겨레21'은 편안한 삶의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는 ‘지 킴이’이자 설교자료를 정리할 때 필요한 참고서이기도 하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만으로는 세상 돌아가는 속사정을 다 알기 어렵다 는 판단에 2년 전 정기구독을 시작한 `한겨레21'은 이제 가족 전체가 애 용하는 ‘도서관’이다. 손 목사는 농촌문제나 사회현실을 신도들에게 설 명해야 할 때마다 모아논 지난 책들을 뒤지거나 정기독자들에게 제공되는 CD-ROM을 연다.

강화 ‘여성의 전화’에서 일을 하는 부인 이금옥(41)씨에게는 상담자료 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은(13·강화여중1), 하은(11·송해 초등4)의 많 은 질문들에 답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지난해 다은이의 겨울방학숙제도 ` 한겨레21'이 도왔다. 96년에 일어난 사건 1백가지를 정리해오라는 숙제는 `한겨레 21'의 목차만으로도 훌륭한 답을 꾸밀 수 있었다. 기사 가운데 아이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은 가려서 읽히기도 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질문에 `한겨레21'를 펴놓고 함께 답을 구하기도 한다. 엄마와 함께 하는 이런 토론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다은이가 헌 교복을 물려입고 새 교복 값을 정신대할머니 온겨레돕기 성금으로 내는 결정을 내리게 했다.

목사와 교회는 가난해져야 한다고 믿는 손 목사와 그런 아버지와 남편을 믿는 손 목사의 가족에게 `한겨레21'은 세상을 보는 또하나의 창이다. 그 러나 가끔씩 아이들과 함께 보기엔 낯뜨거운 사진 등이 실릴 때는 난처하 다는 부인 이금옥씨는 “`한겨레21'은 다른 잡지와 달리 중고등학교 학생 들도 많이 본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부탁을 전한다.

강화=윤승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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