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획
1997년03월20일 제 149호 한겨레21

흐려진 논조, 방치되는 교육

창간호부터 정기구독했으니 이번호 147호까지 147권을 빠뜨리지 않고 읽 었다. 어쩌다 배달이 안 되는 경우는 지국을 뒤집어 놓아서라도 챙겨 읽 고 말았다. `한겨레21'은 우리 것을 아끼면서도 우리 것만을 주장하지 않 는다는 점과,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이라고 믿는 사실을 밝혀낸 다는 점,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건강한 색을 지닌 문화계 소식을 전해준다 는 점 등이 다른 시사주간지에 비해 돋보이는 점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하나는 편집부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계 속 고집하는 외제광고(왜 담배만 꼬집나, 외제는 모두 마찬가지인데)이고 , 나머지 두가지는 논조가 흐릿해졌다는 것과 교육관련기사가 줄어들었다 는 것이다.

논조의 문제는 이번호에 실린 정운영씨의 ‘새내기를 위한 책 고르기’에 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읽힐 가능성’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 다. 고민하는 지성인이 되기 위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물론 전에 편집자가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읽는 책 이 되게 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런 책이 필요치 않은 사람이 너무 많을 것이기에. `한겨레21'은 지금까지 스 스로를 위한 학습자료이면서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그대로 훈화·학습자 료로 활용했는데, 명확한 논조를 비켜간다면 차라리 흥미 위주의 다른 시 사지가 더 시선집중 효과가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교육관련기사가 전교조 합법화 문제를 제외하고는 사라지다시 피해 안타깝다. 촌지문제나 방학숙제 등은 심도있게 다뤘고 개선성과도 있었지만 이따금씩 특집형태가 아닌 정치관련기사처럼 아예 일정한 지면 을 매회 할애하면 어떨까 한다. 모두가 가진 뒤틀린 교육관, 그 모태가 된 해방 이후의 교육제도와 교육관료, 그에 따른 장래의 불투명 등을 자 기 발등에 불똥이 떨어질 때까지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사는 많은 사람들 에게 `한겨레21'이 깨우침을 줬으면 하는 것이다. `한겨레21'은 미래를 여는 정론지이니 당연히 맡아야 하는 몫 아닌가.

김종선/ 전남 여천시 화장동 무선주공아파트 203-406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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