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
1997년03월20일 제 149호 한겨레21

재야 독자후보 펄쩍 뛰었네

(사진/기존 정치권에 대한 환멸 때문인가. 재야와 노동계에서 추진중인 독자후보에 대한 민심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야와 노동계 내부에서 추진중인 독 자후보에 대한 ‘민심’이다.

결과부터 말하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질문은 ‘만약 재 야와 노동계에서 12월 대선에 독자후보를 낸다면 독자후보를 지지하겠느 냐’는 것이었다. 답변은 △반드시 지지(13.9%) △가능하면 지지(28.5%) △가능하면 지지 않겠다(11.1%) △절대로 지지 안 함(16.6%) △그때가서 결정하겠다(29.9%)순이다.

최근 재야와 노동계의 독자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 비교할 수 는 없지만 재야단체 관계자들의 전망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수치다. 재야 단체 관계자들은 “독자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10%대만 넘어서면 대성공” 이라고 전망하곤 했다. 그러나 단순한 두 자리수 지지가 아니다. 42.4%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단순한 통계수치로만 받아들 일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먼저 ‘안기부법·노동법 파동’과 같이 제도적인 저항을 불러일으킨 정 치권의 폐해와 ‘한보사태’와 같이 정치권의 도덕성을 추락시킨 흙탕물 이 이러한 결과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무당파’ 성 향의 응답자들이 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 다. 한마디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환멸을 보여주는 셈다.

또 기존 야권만을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도 확인시켜주고 있다. ‘야권이 후보단일화된다면 누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32. 6%가 제3후보를 지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대중 29.8%, 김종필 9.8%, 잘 모름 27.7%라는 결과와 비교해보면 ‘민심’의 흐름이 야권으로부터도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30대의 경우는 50%에 가 까운 응답자들이 독자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분명 독자 후보도 차기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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