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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3월13일 제 148호 한겨레21

삼일절 78돌… 끝나지 않은 “대한독립 만세”


다시 삼일절이다.

78년 전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날의 만세 소리에 우리는 충분 한 답을 하고 있는가 자문한다.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강제징용당해 이국 만리 땅에서 원귀가 된 선조들의 죽음…. 억울하게 꺾여버린 못다핀 청춘에 사과하라는 정신대할머니들의 절규…. 그리고 갈라져 여전히 서로 를 원수처럼 여기는 남과 북.

일본의 망언은 여전히 계속되고 주권을 갖고 있다는 정부는 외교적 관계 를 고려한다며 국민들의 외침마저도 잠재우려 애쓴다. 거리에 가정에 기 업에 넘쳐나는 ‘메이드 인 재팬’. 우리는 분명 제2의 식민지시대를 살 아가고 있다.

조촐하게 치러진 탑골공원의 범종교인 공공 기념식에 등장한 선조들의 영 정. 그들은 우리 후손을 믿었기에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당당하게 숨져갔 으리라.

일본의 망언을 잠재우는 일. 그것은 우리 스스로 당당하게 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

삼일절 78돌. 더 늦기 전에 독립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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