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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3월13일 제 148호 한겨레21

하노이 외국어대학 영문학과 졸업생 후이

경실련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프로젝트’ 직업훈련학교를 돕고 있는 후이(24)는 하노이 외국어대학 영문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직 업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달 동안 ‘소주’의 활동 을 도왔다. 그는 헤어지는 날 소주 회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보낸 서툰 한 글로 편지를 건네주는 성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베트남 젊은이들의 주된 고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기를 원하지만 단지 10% 정도만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농촌지역의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더 힘들다. 학생들이 자기의 전공에 따라 직업을 얻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베트남 에서 인맥관계는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베트남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부정과 뇌물에 관해 회의적이다.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동경을 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나의 경우 한국의 갑작스러운 개발과 경제성장이 부럽지 않다. 단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발전을 이룩했는가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은 이미 경제개방을 시작했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개발 하는가와 개발의 속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활동과 베트남 사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컴퓨터 공부를 더 해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 꼭 취직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단 공부를 하고 싶다. 베트남의 교육이 좀 바뀌었으면 한다. 인간을 가르치고 그래서 그들이 평화롭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우치게 하는 그런 교육을 했으면 한다.

-한국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소감은.

=학생들과의 만남은 저에게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환경이나 개발에 따른 문제가 직업훈련학교 학생들에겐 아직 낮설다. 그 러나 이러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 면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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