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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3월13일 제 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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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윈도) 하나로 세계 컴퓨터시장을 제패한 빌 게이츠가 이번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통신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최근 빌 게이츠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에 따 라 해체되는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 다. 빌 게이츠가 갑자기 무기상으로 전업한 것일까.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가 전쟁을 준비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미사일은 세계 통신시장을 놓 고 벌어질 ‘별들의 전쟁’을 예고한다.
미사일의 실제 용도는 미국의 통신업체 `맥코 커뮤니케이션스와 90억달러 (약 7조1천1백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저궤도 통신위성 사업에 쓰일 위성 발사용 로켓이다. 미국의 미사일에 비해 값은 싸지만 성능은 뒤지지 않는 옛 소련의 미사일을 이용해 오는 2000년까지 8백40기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의 발사체인 셈이다. 그는 이를 통해 이동전화에서 화상회의·원격진료·인터넷 접속 등 모든 통신서비스를 전세계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야망을 불태운다.
빌 게이츠의 구상은 이미 격렬한 저항을 받고 있다. 현재 저궤도 통신위 성 사업에는 모토롤라의 ‘이리듐’, 국제해사위성기구(인마르새트)의 ‘ 프로젝트 21’, 로럴-퀄컴의 ‘글로벌 스타’ 등 10여개의 컨소시엄이 각 축을 벌이고 있다. 미사일은 그에게 이 전쟁을 헤쳐나갈 강력한 무기가 될지 모른다. 냉전시대 서방으로부터 ‘악마’로 불렸던 옛 소련의 미사 일이 탈냉전시대에 통신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주력 무기로 부활하는 셈이 다.
이태희 기자/ 한겨레 국제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