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1997년03월13일 제 148호 한겨레21

패자부활

<빙벽> <최후의 계엄령>의 작가 고원정씨가 스토리를 쓰고 <한겨레21>의 새 연재 시사만화를 준비중인 신예 만화가 조남준씨가 그림을 그린 콩트 만화집. 고원정 만화코멘터리라는 부제를 달고 ‘맹달이들을 위하여’를 외치는 이 만화집은 신세대들에게 치이고 명예퇴직이란 말에 고개를 움츠 리는 30~40대 소시민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때론 코끝 찡한 풍자로 그리고 있다. 패자부활이란 제목은 바로 이들의 구닥다리 삶의 방식이 결코 실패 는 아니라는 것, 언제고 그것이 재기 무대의 화려한 의상으로 빛날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 같다. “돼지갈비 한점에 소주 한잔이면 당장 목청이 높아지는 사람들, 그들의 허세와 만용을 사랑해주자. 그들에게서 그것마저 빼앗아버린다면, 세상은 왜 그렇게 되는지도 모르게 쉽게 썩어 허물어진다.” 6천원.

고원정 원작·조남준 그림, 국민서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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