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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 |
1997년03월13일 제 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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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스스로 돌며 만물을 낳았도다. 그중 유일무이한 그윽함과 우아함 을 지니고, 인간 정감을 세련되게 하며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있으 니 바로 마오타이주로다. 마오타이주 제조자의 자평(自評)이다.
얼마 전 작은 거인 덩샤오핑(등소평)이 서거했는데, 그의 건강관리 비결 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반주습관이라 한다. 그는 마오타이를 좋아하여 날마다 식사 때 한잔씩 마셨다 한다. 그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때면 입버릇처럼 ‘걱정하지 마시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마오타이에서 나 온 배짱일까? 이백의 시에 ‘영웅호걸도 간 데 없으나 오직 술꾼만이 길 이 이름을 전한다’는 귀절이 있다. 덩샤오핑은 술꾼이므로 이름이 길이 전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하하.
마오타이는 중국 귀주성의 적수(赤水)가에 작은 마을 이름이다. 수수(고 량)가 많이 나는 지역인데 품질이 최상품이라 한다. 이 지역의 술은 B.C. 135년 한무제에게 ‘달고 아름다운 술’이란 칭호를 받은 이래 양조가 끊 이지 않았다. 그뒤 증류법이 보급되어 이른바 고량 빠이주(白酒)를 만들 었는데 중국의 명주로 이름이 났다.
마오타이 제조 기간은 길기로 유명한데, 수수를 쪄서 밀기울로 만든 누룩 에 버무려 약 9개월 동안 발효한다. 증류하여 항아리에 2~3년간 숙성을 하면 비로소 마오타이주가 된다. 서양술이 목통에서 숙성되는 것과는 달 리 마오타이는 항아리에서 숙성되는데, 숙성 전후의 차이가 현격하다 하 니 많이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마오타이주는 향이 매우 짙으며, 마시 면 입안에 단맛이 남는다. 알코올분은 55도인데 도수에 비하면 순하게 느 껴진다.
마오타이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금상을 타면서부터이다. 오늘날 중국에 국빈이 방문하면 마오타이로 접근 하므로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인걸은 흘러가도 술은 유구히 남아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이종기/ 두산씨그램 생산팀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