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997년03월13일 제 148호 한겨레21

인터뷰/ 송아지 복제 성공했던 황우석 교수

지난 2월27일 서울대 수의과대학 황우석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 동 물복제 기술 발전 현황과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 교수는 지난 95년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정란 분할로 송아지 복제에 성공했다 .

-95년에 탄생한 복제 송아지들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수정란을 제공한 젖소처럼하루 산유량이 65kg로 보통 젖소보다 3~4배 많을 것이라고 했는 데.

=현재 복제 수정란으로 탄생해 사육중인 송아지가 전국적으로 2백50두 정 도 된다. 예상 산유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복제 송아지들이 아직 새 끼를 낳지 않았다. 소는 성장해 수태한 뒤 2백80일이 지나 새끼를 낳는다 . 오는 5월 중순쯤이면 새끼를 낳고 젖을 생산할 것이다.

-영국에서 탄생한 복제 양과 우리 복제 송아지의 차이는.

=두 가지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생명체를 복제하기 위해 서는 반드시 생식세포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복제 양은 생식세포가 아닌 일반 체세포, 그중에서도 유선(乳腺)세포를 이용했 다. 이는 노화 등의 이유로 생식세포가 죽은 개체들도 체세포를 통해 복 제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체세포를 통한 복제는 기존 생물학적 개념 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반면 산업적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 동물복제 는 순수 발생학적 관심 못지 않게 경제적으로도 중요하다. 생산력이 뛰어 난 가축을 적은 비용으로 복제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는 체 세포를 통한 복제는 아직 한계가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생식세포를 이용한 복제가 훨씬 효과적이다.

-이런 복제 기술들이 인간에게도 적용이 가능한가.

=기술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인간에 적용됐을 때는 기존 인간관계의 근 간을 파괴시키는 사회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다. 또 생명체 복제 기술의 적 용 영역을 확대하다 보면 자의로 또는 적용 과정에서 우연히 통제 불능한 생물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것을 생물재해( Bio Hazard )라고 한다. 생명공학에 종사하는 학자들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어느 국 가가 또는 특정집단이 복제 기술을 악용할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일 이다. 올해 1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세계수정란이식학회 연차 학술회의 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번 복제 양 탄생이 계기가 돼 내년 1월 미국 보스xjs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는 참석 학자들의 생물학 적 윤리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동물복제 과정에서 통제 불능한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송아 지 복제 과정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는가.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러나 핵 이식 과정에서 여러 가지 화학처리와 효소 처리를 할 때 화학물질과 효소에 대한 반응으로 세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복제 기술이 상당히 널리 알려졌고 실행하는 데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 니라면 인간복제 실험이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다고 의심되지는 않는가. =가능한 추측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지금 우리나라만 해도 시험관 아기 시술이 한해 수천건에 이른다. 그 과정 중에서 누군가 가 사람의 수정란을 빼돌려 실험을 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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