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1997년03월13일 제 148호 한겨레21

이상한 ‘황태자주’

검찰이 한보 비자금의 전모를 밝히지 못함에 따라, 이 비자금의 행방과 증식과정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은 이른바 ‘황태자주’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모았다 .

박 의원은 대정부 질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에서 지출되 지 않고 남은 1천억원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 관리위탁됐으며, 이 돈이 증시에서 이른바 ‘황태자주’의 시세조작을 통해 증식됐다”고 주 장했다. 그는 이어 “김현철씨가 이같은 주식 시세조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증시에 ‘황태자주’라는 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예로 든 ‘황태자주’는 93년 이후 추진된 카지노 설립 허용방 안 등 폐광지역 개발계획 관련주들, 즉 대성자원 영풍산업 동원 만호제강 일신석재 등이다. 이들 주식은 폐광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 주들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김현철씨와 정태수 회장은 강원도 폐광지역 개발계획에 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이 지역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다시 ‘황태자주’에 투자해 돈을 불린 의혹이 있다 ”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대성자원 의 주가가 93년도 최저가 2만6천원 선에서 최근에는 11만원 이상으로 4배 가량 급등하는 등, 언급된 주식들이 이상징후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증 권당국도 비자금 관련설과 상관없이 이들 주식의 이상매매 여부에 대해 검토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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