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대
1997년03월06일 제 147호 한겨레21

미디어/21세기 정보에 이른다

정보화사회의 전도사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를 먼저 권한다 . 이제는 한국사회 어디에서나 멀티미디어라는 말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엠아티대학교의 미디어랩 연구소장인 네그로폰테는 지구역사상 멀티미디 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이다. 멀티미디어의 통합운영(오디오, 비디오, 텍스트, 그래픽, 사운드 등)이 가능한 것은 모든 정보를 ‘이다 ’와 ‘아니다’로 미분시키는 디지털 기술 때문이다.

지금 한국과 세계체제는 시장을 이해하지 않고는 바로 볼 수 없다. 마케 팅이란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실천론이다. 실천의 핵심 개념은 소비자 독심술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는 방법은 여론을 읽는 방법이고 민심을 파악하는 방법이며 경제주체를 이해하는 방법이다. 필립 코플러의 `마켓팅의 원리'는 가장 최신의 마케팅 철학과 방법론을 균형있 게 제시한다. 프렌티스홀 출판사에서 발행한 영어판은 읽기도 쉽다.

부분을 통해 전체를 이해할 것인가? 전체를 바라보고 부분을 정교히 할 것인가? 토니 부잔의 `마인드 맵북'은 자신의 머리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 는가를 머리가 생각하는 대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만일 당신이 생각은 잘되는데 말이나 글로 표현이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만한 즉효약을 찾기 힘들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문제를 놓고 계획 을 세우거나 개념을 파악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면 이 책만한 동료는 드물다.

성문제에 관해 그 어떤 사회보다 이중적인 우리나라에서 성교육 또한 쉬 운 문제가 아니다. 독일 사회학자 귄터 아멘트의 `섹스북'은 대학 새내기 들이 성을 올바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 사람치고 이 책을 펼쳐들고 당혹해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바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사람도 드물다. 나이 지긋한 분들은 가끔 노발대발하 시지만 그건 이 책이 처음 발간된 독일에서도 그랬다.

끝으로 멀티미디어 사회의 도래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마셜 맥루한의 ` 미디어의 이해: 인간 확장'도 대학시절의 필독서이다. 국내에서 절판되었 다가 3월 번역본들이 출간될 예정이다.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한 지음

신문을 보고 자란 세대와 텔레비전을 보고 자란 세대는 대화가 잘 안 된 다. 신문과 텔레비전은 서로 전혀 다른 논리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고 그들 미디어를 자신의 주요한 사회인식도구로 삼아 성장한 사람들은 신문 과 텔레비전이 서로 화해하지 못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의 불일치를 그들 간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다. 캐나다 학자 마셜 맥루한은 모든 미디어(도 구와 기계 등)는 인간 기능의 확장물이라고 결론짓는다. 컴퓨터와 컴퓨터 통신은 인간의 두뇌와 신경계통의 확장물들이다. 텔레비전은 인간의 시각 청각 능력의 확장물이다. 하여 미디어의 이해는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지적한다. 세상의 모든 도구와 기계는 인간 능력의 확장물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가 주로 사용하는 도구와 기계를 닮아간다. 엠티비세대 가 토정비결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이 책 안에 있다.

우리 아버지들이 소 끌고 꼴 베러 다니며 어린시절을 보냈듯이 우리는 지 하철을 타고 삐삐의 신호음을 쫓아 젊은 시절을 보낸다. 이 책은 도구와 의 대화법, 기계와의 사랑법을 사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박영률/ 출판인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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