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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대 |
1997년03월06일 제 1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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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사회는 저절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문제의식과 관점을 가졌을 때 하나의 의미체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문제의식 과 관점은 한 시대의 사회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집합적으로 만 들어진다. 김영한·임지현 편 `서양의 지적 운동'은 서양의 다양한 지적 흐름을 그 역사적 상황과 연결하여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사회를 바라보 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각자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103인의 현대사상'(김우창, 유종호 등 엮음)은 20세기를 움직인 103인의 지적 모험을 그들이 살았던 개인적 삶과 연결시켜 간략하게 소개한다. 우 리가 살고 있는 20세기를 넘어서 21세기를 향한 지적 방향을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참고해야 할 자료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불감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박 영신의 `우리 사회의 성찰적 인식'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자원에 대한 사 회학적 분석이다. 지난 30년 이상 지속된 경제성장 속에서 형성된 경제제 일주의와 가족주의라는 우리 사회의 기본적 가치 유형에 도전하고 새로운 공적 윤리의 원칙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도덕적 감수성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챤아카데미가 펴낸 `주민자치, 삶의 정치'는 “전 지구적으로 사고 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는 구호가 익숙해지고 있는 때에 각자가 발 딛고 선 지역에서 새로운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형식 적인 지방자치를 실질적인 주민자치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가치와 제도, 문화와 정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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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됨의 괴로움'
김병익 지음, 문학과 지성사 한 사회가 구성되는 일반적인 원칙에 대해서 성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실에 개입하는 지식인은 어느 사회에서나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이 다. 이 책은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의 정치사회적 현실 속에서 대안 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온 지식인들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담고 있 다. 해방 이후 우리 사회의 지성사 또는 정신사의 궤적을 그리는 이 책은 1945년 이후의 좌우익 대립기, 60년대 이후의 산업화와 정치적 억압의 시 기, 80년대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강화에 따른 급진적 지식인 집단의 형성 등 갈등적이고 대립적이며 양극적인 이념적 상황 속에서 어느 한편 에 쉽게 머무르지 않고 바람직한 사회 방향을 모색하는 지식인됨의 괴로 움을 토로하면서 앞으로 오는 세대를 향해 새로운 고민을 요구한다. 자신 의 개인적 삶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지식인 들의 내면적 풍경을 바라보면서 독자들도 스스로의 사회적 삶을 반성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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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복/ 크리스챤아카데미 기획연구실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