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기
1997년03월06일 제 147호 한겨레21

위스키 명가의 애견

스카치 위스키의 호상(豪商) 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 제임 스 부캐넌과 그의 애견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애주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879년 30살이 된 제임스 부캐넌은 런던에 위스키 판매점을 내고, 부캐넌 즈 블랜드를 냈다. 당시에는 많은 위스키가 원액 제조공장으로부터 배럴( 180ℓ들이 오크통) 단위로 거래되었다. 위스키의 품질은 통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살 때마다 다른 품질의 위스키를 마셔야 했다. 부캐 넌은 자기가 블랜딩하여 일정한 품질의 위스키를 제조하였다. 그는 검은 병에 흰색의 상표를 썼다.

그는 11명의 친구들을 동원하여 매일 저녁마다 정장을 하고, 유명 레스토 랑을 찾았다. 예약된 자리에 앉아 식사와 술 주문을 할 때 위스키 부캐넌 을 주문한다. 웨이터가 그 술은 없으므로 다른 제품이 어떠냐고 물으면, ‘뭐라고? 부캐넌이 없다고!’ 하면서 나갔다. 그후 런던의 고급 식당에 서는 부캐넌을 팔게 되었다.

그는 런던의 홀번가에서 사업을 했는데, 그 자리에는 원래 위스키 공장이 있었다. 1780년 인근의 교도소에서 탈주한 폭도들이 공장을 덮쳐, 저장하 고 있던 위스키를 마구 들이키고 광란을 부리다가 화재가 났다. 위스키 원액에 불이 붙어 원액통들이 대규모로 폭발하여(알코올도수 60%가 넘으 면 폭발물로 분류됨)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위스키 대참사가 일어난 곳 에서 그는 위스키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부캐넌은 동물을 매우 좋아했는데, 경주용 말과 개를 길렀다. 특히 죽을 때까지 한주인만 섬기는(이런 성격의 개를 One Man Dog이라 함) 하일랜드 테리어를 좋아했다. 드디어 그는 희고 검은 한쌍의 테리어를 마스코트로 삼고, 위스키 상표명을 블랙 앤드 화이트로 고쳤다. 요즈음 한 컴퓨터 회 사가 원맨독 진돗개를 광고모델로 하는 것은 여기서 힌트를 얻은 것일까?

블랙 앤드 화이트는 부드럽고 순한 맛을 가졌으며, 오늘날에도 꾸준히 팔 리고 있는 제품이다.

이종기/ 두산씨그램 생산팀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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