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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3월06일 제 147호 한겨레21

호출기 해약 너무 까다롭다

현재 호출기는 일상용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사람 가운데 한사람이 호 출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수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데 이동통신업계는 이런 추세를 이용해 사용자의 불편과 경제적 불이익을 강요하는 횡포를 일삼고 있다.

가입 때를 생각해 보자. 너무나 간단하여 돈만 지불하고 사인만 하고 돌 아서 30분만 기다리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입한 뒤 사용자가 해약을 하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일단 가입한 대리점에서만 업무처리 가 될 뿐만 아니라 오후 4시30분 이전에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통 신회사쪽은 “운영체계상 그러하고, 본인 확인이 해당 점포에서만 가능하 다”는 억지 주장만 내세우는 실정이다. 해약절차를 복잡하고 어렵게 해 서 사용자 이탈을 막자는 건 아닌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호출기 사용자는 이동통신의 고객이 아니라 특정 대리점 고객이 라는 이야기이다. 매일 ‘앞서가는 서비스’라는 광고를 하면서 회사가 어찌 진정 고객이 고함치는 소리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지…. 해당 특정 대리점만이 신분확인이 된다는 것부터 모순투성이고 고객 입장에서 보면 1백m가 멀다 하고 대리점이 있는데 버스 타고 1시간 거리를 해약하 기 위해 줄달음쳐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오늘 해 약하더라도 미래의 언젠가 고객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생각하는 것이 이 동통신의 장기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영업전략이 아닐까 한다.

김미례/ 경남 창원시 중앙동 101-1 경남오피스텔 915호·나우누리 gold22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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