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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3월06일 제 1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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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의료 중심 NGO(Non-Government Organization, 비정부기구)를 표 방하는‘지구 희망의 손길’(글로벌 케어·Global Care)이 지난 2월22일 창립대회를 갖고 출범했다. 질병과 기아, 전쟁 등의 재난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인술을 펴자는 몇몇 의료인들의 뜻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박용준(43) 대표(광명내과의원 원장)는 “우리는 민족과 인종을 초월해 의술이 필요한 곳에는 의술을, 식량이 필요한 곳에는 식량을 전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지구 희망의 손길’(02-8717-222)은 앞으로 국내의 외국인 노동자를 비 롯해 사할린 동포, 조선족, 탈북자 등 소외된 계층을 위한 진료사업을 펼 칠 계획이다. 에이즈와 마약, 낙태처럼 생명의 존엄을 위협하는 사회문제 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발언을 던질 작정이라고 한다. 박씨는 “의사로서, 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귀중한 생명이 사회제도나 이기심 때문에 위협 받고 병들어가는 상황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한다.
‘지구 희망의 손길’에는 현재 2백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 분 의사들이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건축사, 토목공학자 등 전문인들 도 다수 힘을 보태고 있다. 박씨는 이런 힘을 토대로 ‘지구 희망이 손길 ’을 종합적인 구조활동이 가능한 민간기구로 키우고 싶다고 소망한다. 그는 “프랑스에 ‘국경없는 의사회가’ 있다면 한국엔 우리가 있다”며 의지를 다진다.
회원들의 관심은 지구촌 구석까지 미친다. 이미 지난 94년 아프리카 르완 다에서 구호활동을 편 몇몇 회원들의 경험을 토대로, 인종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지구촌 이웃을 찾아나설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박씨는 “인류 는 공동운명을 가진 한식구이기 때문에 국적이나 인종, 문화의 차이를 뛰 어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라도 빈곤과 질 병, 인종차별에 노출된 이웃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유강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