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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희망의 사람들 |
1997년03월06일 제 1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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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당 뉴잉글랜드 지역당의 에드문트 브루노는 “민주당의 우경화 에 따라 노동자들의 복지혜택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국가가 노동자들 의 직장을 보장해해주는 제도 등을 노동자의 조직력을 통해 마련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왜 노동당인가. 전국 노동조직 AFL-CIO도 있고 민주당도 진보적인 노동 정책을 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자본가의 정당이다. 그동안의 경험은 민주당에서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국 노동운동사에서 AFL-C IO는 좋은 인상을 못 남겼다. 조정과 협상으로 특징지워지던 AFL-CIO의 방식은 이제 낡은 운동양식이 돼버렸다. 이것은 대공황 때나 통하던 방식 이다. 개별적으로 보스한테 부탁하려면 노조는 왜 있는가? 주체적으로도 이제는 진정한 노동조합운동을 벌일 수 있는 전국적인 기층조직이 산재해 있다. 우리는 이들 자원을 보다 전투적인 노동조직으로 재편해낼 것이다. 객관적인 지표만 보아도 노동자 자신의 정당 결성은 시급하다. 민주당의 우경화와 맞물린 뉴딜체제의 붕괴에 따라 의료보험·실직수당·연금혜택 등 상식적인 사회보장 장치들이 모두 날라갈 위험에 있다.
-지금 말한 객관적 지표의 변화는 단지 노동자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 은데.
=그렇다. 이는 사회적인 문제이자 정치적인 문제이다. 초계급적인 문제이 므로 계급적인 이해관계를 넘어서 대처해야 한다.
-자본의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추세 아닌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본이야말로 물과 같아서 낮은 곳을 찾아 흐 른다. 값싼 임금과 작업조건이 보장된 제3세계로 흘러가는 것은 자본의 논리로는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물꼬를 조절해야 한다. 우리 노동자들이 자본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우리 당의 헌장에는 28조 개헌운동 조항이 있다. 모든 국민에게 생활수 준의 임금이 보장되는 직업을 국가가 보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AFL-CIO가 그런 역할을 해오지 않았나. 현실적으로 미국 최대의 노동조 직인 AFL-CIO의 지도부를 바꾸어서 노동당이 성취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지 않은가.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면 다소 개선은 되겠지만 근 본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AFL-CIO 지도부는 민주당 좋은 일만 시켜 주고 있다. 한번도 우리 노동자들 자신의 후보를 낼 생각을 해본 적이 없 다. 노동자들이 가진 무기는 조직뿐이라는 명백한 진리를 왜 외면하는가?
-노동당의 정치이념을 든다면.
=우리 당의 헌장은 특정한 정치철학을 배격하고 있다. 노동당은 공식적인 도그마를 내세우는 당이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나 해두자.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이 상식적인 방법으로 삶의 질을 높여가 자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3월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