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임병국군
1997년02월06일 제 144호 한겨레21

“‘꿈의 궁전’에 들어갔어요”

꾸러기 임병국(7)이가 드라마에 진출했다. 지난 93년 서울방송 쇼프로그 램 <꾸러기 대행진>에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선사했던 아기가 어느덧 아역 배우로 자란 것이다. 지난해 서울 한양대부속초등학교에 입학한 병국이는 , 최근 방영되고 있는 서울방송 주말연속극 <꿈의 궁전>에서 한동수(서인 석 분)의 여섯살배기 아들 승배 역을 맡아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 있다. “정말 재미있어요. 촬영할 때 예쁜 정윤이 누나나 멋진 이훈 아저씨랑 장난을 치기도 하고요. 집에서는 엄마와 함께 대본 외우는 게 얼마나 좋 은데요.”

병국이는 이번이 첫 드라마 출연이다. <꾸러기 대행진> 이후 <뽀뽀뽀>, < 웃으며 삽시다> 같은 프로그램에 잠깐씩 얼굴을 비쳤던 병국이에겐 새로 운 세상경험인 셈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또래 묘진(이정윤 분)과 때묻 지 않은 동심을 마음껏 펼쳐보인다.

아직은 철부지일까. 촬영중 에피소드가 많다. 병국이는 얼마 전 레스토랑 청소 연기를 하면서 “이모네 집에서 청소한 적이 있는데 칭찬 많이 받았 어요”라는 엉뚱한 대사를 던져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놓았다. 출 연배우에게 엄격하기로 소문난 운군일 프로듀서도 병국이에게만큼은 너그 럽다. 매번 “백점”, “만점” 을 외친다. 아역배우는 무엇보다 연기에 재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란다.

그러나 병국이는 자기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제대로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밤 9시면 잠자리에 드는 병국이는, 밤 8시50분에 방송되는 드라마를 다음 날 ‘편집’된 상태로 본다. 대기업 과장인 아버지와 유치원 교사인 어머 니가 ‘어린이 관람불가적’인 내용을 빼고 녹화하기 때문이다.

1주일에 3~4일 촬영을 하면서, 학교는 물론 틈틈이 태권도, 피아노학원에 도 다니고 있는 병국이. 그의 엉뚱한 포부를 들어보자. “이 다음에 크면 평일에는 연기자, 휴일에는 목사님이 되겠어요.”

김종태 기자/ 한겨레 여론매체부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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