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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2월06일 제 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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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해 쏟아질 각종 스포트웨어 프로그램은 컴맹 탈출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 컴퓨터랜드에서 실시하는 무료교육 강의실 모습.)
넷맹들에게도 97년은 넷맹 퇴치의 해가 될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을 이용 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복잡한 조작방법은 이제 깡그리 무용지물이 된다. 접속방법을 전혀 몰라도 마우스만 한번 클릭하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이용 할 수 있는 것이다. 97년부터 발매될 모든 소프트웨어(운영체제, 워드프 로세서, 통신 에뮬레이터 등)에 인터넷 접속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되기 때 문이다.
인공지능 운영체제로 컴맹 퇴치한다
또한 컴퓨터 속의 가상공간에서 발생하는 감각을 현실처럼 느끼도록 하는 기술도 소프트웨어로 대거 지원된다. 주로 게임 프로그램에 등장할 이런 기법은, 그래픽카드에서 3차원을 지원할 경우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 히 이들 3차원 게임은 시각적인 효과 이외에도 촉각까지 자극하도록 하여 , 특수한 조이스틱을 사용할 경우 게임을 하는 사람의 손끝에 미세한 진 동이 전해진다.
97년을 좌우할 비중있는 소프트웨어들의 버전업 계획, 특수한 기능 등을 점검해 보면 흥미진진한 컴퓨터 업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올 3월께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PC 운영체제, ‘윈도97(코드명 멤피스)’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 는 ‘윈도95’보다 훨씬 인공지능적이라고 알려진 이 운영체제는 가전에 가장 가까운 PC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전망이다.
‘윈도97’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PC 전원버튼을 누르면 윈도 화면이 바 로 나타나는 핫온(hot on) 기능이다. PC와 비교되는 가장 대표적인 가전 제품으로 TV가 꼽힌다. 그러나 이 두 전자제품은 바로 스위치를 켜는 순 간부터 그 차이가 드러난다. TV는 스위치를 켜는 순간 바로 화면이 뜨지 만 PC는 알 수 없는 복잡한 명령어가 스크롤되고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 리가 한참 들리고 나서야 운영체제 화면이 뜬다. ‘윈도97’의 핫온 기능 은 적어도 이처럼 외견상 드러나는 TV와 PC의 차이를 줄이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97’은 웹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 4.0’이 내장되는 최초의 운영 체제이기도 하다. 운영체제와 브라우저가 합쳐지면 어떤 편리함을 누릴 수 있을까.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신이 보유한 하드웨어 환경에 맞추어 셋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무엇보다 편리한 점은 마우스를 한번 클릭하는 것으로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 게 된다는 사실이다.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PC 안에 인터넷을 끌 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발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97’을 마이크로 칩셋 안에 넣어 SIPC(Simply Interactive PC, 즉 초간편 PC)에 기본장착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마이 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이 제안한 SIPC는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PC의 새로운 제작규격이다. 만약 운영체제인 ‘윈도 97’이 칩셋 안에 들어간 채 전용 PC로 생산되면 적어도 컴맹들은 더이상 복잡한 PC 구동원리를 알 필요가 없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 약진의 해 전망

(사진/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올해에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인가. 올 상반기에 `한글오피스 97' 등을 선보일 한글과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개발팀.)
그동안 열악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끌어온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 트, 큰사람 등의 이 분야의 순수 전문업체들에도 올해는 약진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이미 연초부터 소프트웨어 수출일정이 빡빡이 잡혀 있는 이들 전문업체들은, 올해 발표할 각종 소프트웨어를 한글과 일본어 동시지원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기존 워드프로세서 및 오피스 제품의 기능을 향상시킨 ‘ 아래아한글 프로 97’, ‘한글오피스 97’ 등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 다.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내장한 아래아한글 프로에 이어 익스플로 러까지 함께 내장하여 인터넷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 기업고객들을 위한 기업간의 인터넷망인 CALS 지원 솔루션도 포함된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일본 업체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핸디솔루션을 국내 에 공급한다. 이 제품은 CALS 개념을 도입해 전자상거래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중대형 기업들을 주된 판매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자 결재 기능을 넣은 인트라넷 제품인 ‘핸디 인트라넷’도 개발하여 올해 안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의 대표작인 그룹웨어 ‘핸디오피스’ 의 버전업 제품인 ‘핸디오피스 3.0’도 97년중에 출시된다.
통신프로그램 ‘이야기’로 유명한 큰사람에서도 ‘이야기 7.3’의 일본 수출이 가능해지자, 이에 맞춰 새로운 제품 출시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큰사람은 ‘이야기 7.3’을 기반으로 일본의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하면 일어로, 한국의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하면 한글로 화면이 바뀌는 새로운 통신시뮬레이터를 3월중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 역시 기업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웨어인 오피스 96의 버전업 제품 ‘한글 오피스프로 97’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올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인 ‘익스플로러 4.0’, ‘윈도 97’의 한 글버전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PC통신 업계에서도 각각 자사 통신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에뮬레 이터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기존 에뮬레이터 버전업에 주 력해온 나우누리, 유니텔,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 서비스사들은 올 상 반기에 깜짝 놀랄 만한 에뮬레이터를 선보이겠다며 서로 벼르는 상태이다 .
가장 발빠르게 버전업 에뮬레이터를 선보인 곳은 삼성데이타베이스가 서 비스하는 유니텔이다. 지난해말 선보인 유니텔 전용 에뮬레이터인 ‘유니 윈 2.0’은 인터넷과 PC통신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료 로 배포되고 있는 이 에뮬레이터는 PC통신의 문자위주 데이터베이스까지 HTML로 된 멀티미디어 문서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검색 기능 뛰어난 통신전용 에뮬레이터
또한 명령어도 간소화하여 각종 아이콘으로 해당 메뉴에 접속할 수 있도 록 짜여졌다. 예를 들어 PC통신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도중에 ‘모뎀’이 라는 단어가 씌어있는 곳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모뎀’과 관련된 메뉴나 세부정보가 화면에 일제히 출력된다. ‘유니윈2.0’의 또다른 특징은 3차 원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실감나는 애니메이션 채팅이나 3차원 머드게임 을 맛보기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콤 천리안도 지난해 말 인터넷 웹 문서를 볼 수 있는 전용 통신 에뮬 레이터 ‘매직콜 96플러스’를 선보였다. 리얼 오디오와 스트림 워크를 내장해 PC통신으로 라디오와 동영상 생중계를 접할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 통신 에뮬레이터를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던 나우콤의 나우 누리 역시 올해 4월께 ‘나우로윈 3.0’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터넷 멀티 미디어 정보를 PC 통신에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3차원도 지원할 이 에뮬레이터는, 인터넷의 각종 정보를 PC 통신 메뉴의 부가정보로 활용하 도록 할 예정이다.
이주영/ 월간 PC라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