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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
1997년02월06일 제 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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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의 두려움을 아는가
커버스토리 ‘문민독재, 조종 울리는가’를 읽고 정말로 눈물을 흘렸다. 노동법 개악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남의 일만이 아니다. 취업을 한다 해도 지금의 노동자들처럼 파리목숨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암울하기 만 하다. 정부는 과연 개정된 노동법이 정말 국민을 위해 만들었다고 생 각하는지 묻고 싶다. 김영삼 정부는 국민을 위해 만든 노동법이 정권퇴진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정리해고’로 인해 실업을 당해보았는가. 젊은 시절 명예퇴직을 당해 거리로 내쫓긴 경험이 있는가. 노동악법 시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노동자 들만이 아니다. 정부 당국자들과 그들의 아들·딸들에게도 해당되지 않는 다고 볼 수 없다. 노동법뿐만 아니라 안기부법도 시급히 철회해야 마땅하 다.
김후연/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1463-10 경남아파트 206호
민주주의 부활의 현장 보고 싶다
좀더 생생한 현장의 모습과 목소리를 보고 싶다. 민주노총을 위시한 민주 화세력의 총파업 투쟁으로 시작된 이번 1월은 정의와 불의간의 거대한 한 판 싸움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의의 물결은 장대한 파도가 되어 가고 있으며, 불의의 집단들은 자신들의 기만성과 허구성의 실체를 드러 내고 있다. 단지 악법철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민주사회발전의 초석이 97년 1월의 한파 속에서 굳건히 세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 준엄 한 역사적 시기에 <한겨레21>의 구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다운 언론 이 없는 민주주의란 정녕 헛된 것이기 때문이다. 명동성당과 울산을 비롯 해서 현장 노동자들과 언론방송노동자들의 민주화를 향한 생생한 노력의 모습을 ‘발로 뛰어’ 기록해주길 바란다.
류종렬/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2-11 4층 도서출판 당대
국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자
이번호 커버스토리는 시의적절하고 언론의 사명을 다한 올바른 방향의 기 사였다. 정부권력의 오만함이나 편협된 인식이 우리를 분노케 하지만 아 울러 국민들의 의식 또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냉소주의’ ‘패배주의’‘양비론’‘체념론’같은, 무기력하고 쉽게 흥분하고 식어 버리는 우리 국민성 또한 염려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제는 달라져야 하고,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이번 대선국면에서 선거혁명을 일으키자는 거다. 그들에게 표를 주지 말고,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내 리자. 지나가면 다 통한다는 그들에게 국민들이 표를 주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도 선거철이 되면 또다시 어리석음을 범한다.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패배의식과 냉소주의를 버리고 국민의 힘이 위대하다는 걸 실천했 으면 한다.
김남철/ 전남 여수시 둔덕동 둔덕아파트 6-501
청와대·국회에 악법 적용하라
스스로 문민정부임을 자처하던 현 정부가, 군사독재 정권시절부터 국회 법안 통과절차로 남용해온 날치기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여 노동법, 안기 부법을 불법처리하여 노동계의 파업을 확산시킨 것도 문제지만 여론의 추 이에 따라 갈팡질팡하는 정치권을 보면 긴 터널 속에서 출구가 보이지 않 을 만큼 암울하고 절망적이다. 천이백만 노동자와 그 가족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며 심정적으로 파업에 동조하는 국민이 절대 다수임을 간과해서 는 안 된다. 국민을 위한다는 정책이 국민으로부터 호응과 지지를 받지 못하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며 능력이다. 경제불황과 사회혼란으로 불안과 불만에 가득 찬 국민들로부터 정리해고당할 곳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이다.
장윤재/ 대구시 서구 내당4동 340 광명아파트 3-602
다양한 의견으로 판단근거 제공
‘노동법 개악’에 대한 기사 잘 읽었다. 대학입학을 앞둔 학생으로서 ‘ 날치기 악법’의 구체적인 내용과 김영삼 정권의 잘잘못을 확실히 가려내 기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겨레21>을 보고 그나마 무엇이 옳 고 그른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다만 ‘노동법 개악’에 대한 사회 각계각 층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더 알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가령 YS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소견과 정권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의 소 견을 각각 분리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어린 학생이 외람 된 생각을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고, 저의 소견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반되는 의견을 다 들 어보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엽서를 보낸다.
성기남/ 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 469-38 10/3
금융계 상처 제대로 도려내야
국민들 누구나 사회 모든 분야의 개혁을 대체로 환영하고 지지한다. 하지 만 노동법개정에서 보여진 것처럼 이익당사자들 중에서 일방적으로 한쪽 으로 치우친 개혁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번 금융개혁이라는 것도 취지나 금융개혁위원회의 구성면에서 그런 우려를 낳고 있다. 재벌위주, 정치권 개입의 금융폐해가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인 것이다. 대출금리 의 인위적 인하는 예탁금리의 인하를 부를 것이고 그러면 은행으로 가야 할 돈은 자연히 부동산이나 사채로 흘러갈 것이 뻔하다. 담보없는 중소기 업의 대출은 나아지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으로 치닫는 재벌의 은행인수로 인한 재벌위주의 무차별대출로 거액의 부도를 국민들이 떠맡아 국민경제 의 주름살은 더욱 골이 깊어갈 것이다. 최소한 30%의 감원이 필수적인 인 위적 금융권 합병과 재벌인수만이 금융개혁의 대도인가. 정치권의 입김만 이라도 배제된다면 지금 이대로 놔둬도 재벌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금융개 혁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진 않을 것이다.
박정용/ 부산 동래구 명륜1동 부국아파트 3-352
참다운 민주주의 누가 막을 건가
논단에 실린 김세균 교수의 ‘참다운 민주주의 동튼다’는 오늘의 모습을 역사적인 시각으로 조명한 것으로 어둠 속에서도 살아 숨쉬는 진정한 민 주주의를 깨우치는 글이었다. 학원에서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보며 지금의 반민주적 상황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각계각층의 움직을 이 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논단을 복사해서 함께 읽으며 일하며 살아가 는 모든 사람들의 열망을 참답게 대변하는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다. 쉬운 이야기도 아니고 역사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이기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았다. 최대한의 토론과 민주적 절차 로 최선의 법이 나올 때까지 날치기된 노동악법과 안기부법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린 학생들도 참다운 민주 주의를 바라고 있다는 희망의 웃음말이다.
윤미연/ 서울시 광진구 노유2동 한강 우성아파트 101-1910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요근래 정부에 대해 무척이나 실망되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노동 법과 안기부법 개악으로 치솟는 국민들의 분노를 홍보부족, 이해부족으로 돌리면서 진정한 국민들의 뜻을 애써 외면하는가 하면, 도의적으로도 당 연히 도울 의미가 있는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대할머니에 대한 지 원을 소홀히 하여 핵폐기물 매립과 국민기금이란 미명으로 할머니들을 매 수해 일을 처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였다. 정치적 주도권을 차지하 기 위해 언쟁이나 위기의식을 조장하기 이전에 이번 일같은 어이없는 사 건에 대비해야 할 것이며, 당연히 인간적으로도 해야 할 경제적 지원 또 한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정부는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민중의 삶마저 압살하려 하니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궁환/ 서울시 성북구 석관1동 119-3 5층
‘낮은 목소리’에 응답하라
정신대할머니 몇분이 일본의 ‘아시아평화기금’으로부터 위로금을 받은 문제로 그동안 이 문제에 침묵하던 정부가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겠 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평화기금으로 문제를 회피하려는 일본 정부 의 기만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동안 방관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정부와 언론의 태도 또한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할머니들이 매주 집회를 여는 일본대사관 바로 앞에 많은 언론사 건물들이 있음에도 그들은 침묵 해왔으며, 정부도 월 25만원의 저소득층 생활보조비 지급외에는 무관심해 오다가 이번 사건에는 큰 목소리를 내며 구색을 맞추는 실정이다. “한국 대사관측은 우리가 일본 홋카이도지역을 다섯번 돌면서 일본에 사죄를 촉 구할 때 단 한차례의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할머니의 말을 기억 하면서, 정부와 언론인들은 일본에 대한 공허한 항의에 앞서 변영주 감독 의 <낮은 목소리>를 보고 각성하길 촉구한다.
유돈/ 충남 공주시 신관동 한빛아파트 101-1401
‘시사만화’ 매주 연재했으면…
정축년 새해인데도 새해같지 않고 왠지 가슴만 답답한 것이 중년으로 들 어선다는 일말의 불안감 때문인가. <한겨레21>에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사가 있어 글을 쓴다. 기획만화 ‘새벽부터 뛰어라’를 보고난 뒤 ‘우 하하하’껄껄 웃고 말았다. <한겨레21>을 구독하며 웃어보기는 처음인 것 으로 기억한다. 부탁드리건대 실제 모든 기사가 딱딱한 면이 많은지라, 보고난 뒤 마누라한테 갖다주기는 좀 그런 게 사실이었다. 다음호부터는 연재만화로 실어주었으면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인 자식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한겨레21>의 팬이 되게 하려고.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여는 어 린이 교실에 가기 싫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라, 만화는 잘 보니 좋은 기회인 듯싶다. <한겨레21>을 무척 아끼는 만큼 세태를 시원하게 풍자해 주는 만화코너를 기대해 본다.
서순원/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리 60-7 서원 종합카인테리어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