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김영호 경북대 교수
1997년01월30일 제 143호 한겨레21

한국의‘아담 스미스’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세 나라의 경제성장과 시민사회의 발전과정 을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해온 김영호(57) 경북대 교수가, 일본 경제학자 50명이 뽑은 ‘`아담 스미스 이래 1백대 세계 경제학자’의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일본 와세다대 니시가와 준 교수가 중심이 돼 진행한 이 선정작업 결과는 최근 일본에서 <이코노미스트 사전>(일본실업출판사)이란 책으로 출간됐 다. 이 사전은 리카르도·마르크스·케인스·슘페터 등 저명한 주류·비 주류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저서를 각각 두쪽 분량씩 소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집트의 종속이론가 사미르 아민, 라틴아메리카의 구조주의 이론 가 라울 프레비쉬, 세계체제론의 주창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교수와 함께 제3세계론의 권위자로 소개됐다.

김 교수 자신은 “너무 과대포장됐다”고 말했지만, 그의 연구 업적은 국 내보다 일본 학계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88년 일본에서 펴낸 < 동아시아 공업화와 세계 자본주의>는 일본 도쿄대·교토대·와세다대·규 슈대 등 30여 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재로 사용됐다.

<아사히신문> 21세기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1일자 같은 신문에 ‘우물 안의 고래’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일본 전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민사회의 성숙 없이 외향적 경제성장에만 치중해 온 일본 사회를 `우물 안의 고래로 빗댄 이 칼럼은 같은 신문 새해 1월1 일자 사설에 그 논지가 그대로 인용됐다.

동아시아 지역 각국이 안고 있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두 가지 과제의 조화로운 성취를 위한 전망 제시에 주력해온 김 교수는 “도쿄대와 베이 징대 등에서 교환교수로 강의해온 ‘동아시아 경제론’ 강의록을 정리해 출간하는 게 올해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상수 기자/ 한겨레 문화부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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