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희망의 사람들
1997년01월30일 제 143호 한겨레21

레이 플레처 렘플레이사 인사관리 이사 인터뷰

런던 북쪽 크리클 우드에 자리잡은 지 40년이 되었다는 렘플로이의 본사 건물은 방금 지은 듯 밝고 깨끗했다. 모두 렘플로이 제품으로 꾸며진 사 무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전시장 같았다. 오전에는 런던 시내에서 회의가 있고 오후에는 웨일즈로 출장을 가야 한다는 이 회사 인사관리 이사인 레 이 플레처(54)가 바쁜 틈을 쪼개 시간을 내주었다. 그는 몇해 전 로버 자 동차회사에서 이곳으로 스카우트되어 왔다.

-인력모집은 어떻게 하는가.

=일반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중증장애인들을 주로 고용하는데 주 로 구직센터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 신청인들은 각 공장으로 인터뷰 를 거친 다음 의사의 검진을 통해 최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장애인의 기준이 있는가.

=우리 회사는 모든 종류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 은 정신장애 40%, 지체장애 36%, 각종 질환관련장애 14%, 기타 10%로 구 성돼 있다.

-일반기업과 비교해서 경영실적면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성공적이다. 최근 경기는 일반기업쪽에서도 약간 침체 돼 있다. 우리는 이윤이 목적이 아니지만 경영혁신이나 매출·판로개척 등에서 일반기업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직원들의 임금과 대우는 어떤가.

=공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갓 채용된 신규직원이 일주일에 본봉 1백47파운드, 상여금 30파운드, 그리고 16파운드의 기본수당 등 총 1백97파운드(약 25만원)의 초임을 받는다. 그리고 공장 내 후생시설이나 장애정도에 따른 특별대우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일반기업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장애인 복지면에서 볼 때 렘플로이의 위상은.

=영국 내 장애인의 고용분야에서 렘플로이는 선구적인 구실을 해왔다. 물 론 우리의 역할이 장애복지의 모든 것은 아니다. 다른 정책과 상호보완적 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방향이다.

-최근 발효된 장애인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은.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키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일 반기업들은 장애인의 장애를 보기보다는 그들의 능력을 먼저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법적용을 부정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 한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창립 반세기를 지난 현재 앞으로의 전망은.

=이제까지의 기업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점차 서비스업종을 개발·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장애인에게 좀더 효과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해 일반기업 근무 전환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장애인에게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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