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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
1997년01월30일 제 1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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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커버스토리 ‘한국의 절망’은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를 냉철하게 집어보 게 하는 기회를 주었다. 문제가 많은 한국사회라는 사실을 늘 생각했지만 , 각 분야에 걸쳐 이렇듯 문제의 범위가 넓고 깊은 것에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절망스럽다고 한숨만 내쉬고 하늘이 무너져 내릴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우선 독선에 가득 찬 정부와 여 당, 대권획득에 집착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야당들, 제 뱃속 채 우기에 바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재벌들부터 철저하게 각성해 야 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나라를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국 민도 이제 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무관심이 우리 사회를 절망 속으 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장기적인 전망을 가진 새로운 미래 를 만드는 데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황은영/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2동 205-377
창의력 잠든 상아탑의 절망
‘대한민국은 절망스럽다’의 교육편은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창의력을 말살하는 교육이 비단 초등·중등교육에 머문 것은 아니다. 규 격화되고 획일적인 교육은 진리의 상아탑이라 자부하는 대학에서도 맹위 를 떨치는 현실이다. 대학은 자유스런 토론으로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을 쌓아가기에 너무도 허술하다. 권위주의적 교육방식이 지배하며 암기력에 의한 평가만 있을 뿐이다. 일부 교수의 강의노트는 고전이 되었으며 시험 문제는 족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학생들 역시 그런 제도적 교육에 길들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취업관문을 뚫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추천장 하나 받기 위해 안달을 하며 침묵하기 일쑤다. 대학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는데 아직도 그길은 멀고도 험하다.
김도형/ 서울 종랑구 중화1동 274-8 8/7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했단 말인가
새삼스럽게 절망을 말할 필요가 없다. 학살의 무리들과 한통속이 되어 합 당을 할 때부터 충분히 예견되어 오지 않았는가. 날치기 운운하며 그래도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다는 투로 이야기하지 말자. 김모, 이모니 하는 재 야 출신 의원들에 대해서도 실망했다는 투로 이야기하지 말자. 최소한의 도덕성조차 없는 집단에게 무엇을 바란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친 수많은 분들께 죄를 짓는 것이다. 또 책임은 그들을 뽑아준 국민에게도 있다. 이 음모와 오욕의 계절에 다시 한번 생각하자. 이 나라를 그런 한줌의 무리 에게 맡길 수 없는 일이라고. 결국 모든 것은 국민들이 이루는 수밖에 없 다.
이정수/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2동 669-9 벽산아파트 114-704
진정으로 불황을 넘기 원한다면…
긴급진단 ‘더욱 솟구치는 총파업 물결’을 읽으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 일부 위정자들의 횡포에 수백만의 노동자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고생하 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아픈 것이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고 실수한 것 은 용서를 구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비난여론이 급등하고 있는 날치기 노동법 통과는 당연히 철회되어야 한다.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그럴듯한 구호는 날치기 통과로 이미 물건너 가버렸다. 국민이 편하고 안심하며 생 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민주주의를 말살 하는 노동법 개정안이 조속히 철회되어 노동자들이 생산현장으로 돌아가 도록 해야 한다. 그것만이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이기는 방법이라 생각한 다.
홍경석/ 대전시 중구 태평1동 334-9
총파업 물결이 부러운 노동자들
총파업 기사를 보며 날치기 통과가 대선에서 파당적 이익에 집착해 공안 정국을 조성하려는 김영삼 정권의 권력말기적 발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 쓰럽기까지 했다.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총파업 대열에 선 많은 사 람들의 정당한 행동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방학 동 안 대구농공단지의 생산업체에서 일한 경험으로 볼 때 대기업 등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파업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영세한 소규모 공장 생 산직 노동자들의 경우는 노동악법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음에도 어떠한 곳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행 사하고 있지 못한 현실이다. 그런 노동자들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 리라 여겨진다.
권영아/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556-28
“붕어빵을 가지고 붕어라 하네”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은 총파업중인 노동자들에게 정부의 대화제의를 수용 하라고 난리다. 하지만 그건 붕어빵을 가져와 붕어매운탕을 끓여 먹으라 는 말이다. 기만적인 개악노동법의 보완책을 들이대며 노동자들에게 불리 한 일은 없을 거라 하지만 그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애초에 노사개혁위원회안을 정부여당 멋대로 고쳐 국회날치기통과를 하지 말았어 야지 지금에 와서 노동자복지특별조치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특별조치는 특별조치에 불과하다. 개정노동법 앞에서는 한낱 휴짓조각에 불과하다. 현상황에서 해법은 간단하다. 정부여당은 그동안 실책을 국민들에게 사과 하고 노동법 및 안기부법을 국회와 국민공청회에서 재심의해야 한다. 그 렇지 않으면 87항쟁에 이어 97항쟁이라는 또다른 국민의 저항으로 해결하 는 방법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
박정용/ 부산시 동래구 명륜1동 부국아파트 3-352·천리안 DRACHE
소비자를 끝까지 우롱할 것인가
긴급진단 ‘왜 기름값에 날개를 다는가’는 에너지 소비를 억제해 교통난 을 해소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기름값을 인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엄청난 세금을 물리고 값을 올리겠다는 치졸한 발상 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생산회사를 가진 나라로 알 려졌다. 너나 없이 자동차를 소유하도록 부추긴 것은 누구인가. 그러더니 이제 와서는 소비자가 모든 것을 떠안아야 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다. 또한 세금인상을 한다고 해서 소비가 억제된다는 근거는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어설픈 정책으로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털겠다는 발상이라면 당장 기름값을 인하해야 마땅하다. 소비자에게 언제까지 봉노릇을 강요할 것인 가.
김경민/ 전북 군산시 나운동 837-24 LG화재 서해영업소
훼손된 문화재 대책 세워야 한다
문화시대 ‘문화재 지킴이 독립선언’을 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관 심있게 읽었다. 얼마 전 전남 화순의 운주사를 다녀왔다. ‘천불천탑’으 로 널리 알려진 운주사에서 다양한 돌탑과 돌부처를 만날수 있으리라 기 대하면서….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돌탑의 자리가 바 뀐 게 수없이 많았고 돌부처와 칠성바위는 잘린 형태였다. 더욱이 문화재 로 지정된 석조불감의 돌지붕과 벽채는 시멘트로 보수되어 흉물스럽기까 지 했다. 세월의 흐름으로 부식을 피할 수 없다지만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은 임시방편적 보수는 문화재 보존이 아니라 명백한 훼손이다. 요즘의 문화재 보존운동이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알려지고 있다. 문화재 관리청이 생긴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지금 문화재관리국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다.
김정심/ 광주시 남구 월산4동 907-23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