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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이애주씨 |
1997년01월23일 제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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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주 서울대 교수(50·체육교육과)가 인간문화재 반열에 올랐다. 이른 바 ‘시국춤’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지난해 말 한영숙류 승무 예능보 유자로 지정돼 전통춤 인간문화재로 선정됐다.
“어려서부터 우리춤을 추어왔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으니 일 생의 값진 매듭이 지어진 듯해 기쁩니다. 한영숙 선생님이 지하에서 우리 춤의 맥을 이어가라고 명령하신 것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교수는 우리에게 아카데믹한 전통춤을 추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시국이 어수선할 때 현장춤, 민중춤을 춘 사람으로 더 알려져 있다. 87년 직선제 개헌투쟁, 노동자 대투쟁, 대통령선거 등 민중의 함성이 봇물처럼 터져나 오던 곳에서 그는 새 새상을 열망하는 춤을 추었다.
“전통춤은 일생을 추어온 것이고, 시국춤은 한 시대의 상황을 표출한 것 입니다. 우리 춤이 가진 역동성을 현장과 결합시켜본 것이지요. 시대가 달라졌으므로 이제는 전통춤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것으로써 춤을 민중에 되돌릴 생각입니다.”
승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것 외에도 이 교수에게는 새해 또다른 기쁨이 찾아왔다. 자신이 15년째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 체육교육과 안에 무용전 공이 따로 생긴 것이다. 지난해까지 남/여로 뽑던 것을 올해부터는 체육/ 무용 전공으로 나눠 뽑는다. 이번 입시에서는 8명 정원에 21명이 응시했 다.
이 교수는 1월25일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한성준 춤의 재조명- 이애 주의 춤’을 발표하는 것으로 올해의 바쁜 일정을 시작한다. 근대 한국춤 의 선구자이자 한영숙 선생의 조부인 한성준 선생에게 분향하고 <승무> < 살풀이> 등을 추어 보이는 자리다.
고명섭 기자/ 한겨레 문화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