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대	1997년01월23일 제 142호

초보자에게 권하는 걸작 10편

1.마술피리(모차르트)

모차르트가 평소 가지고 있던 프리메이슨(18세기 유럽에서 자유, 평등, 박애를 모토로 평화스런 이상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한 비밀결사) 사상이 녹아들어 있다. 관조적인 그의 인생관과 사상의 결정체인 한편 동화같은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에게 대단한 재미를 주고 있다.

2.코지 판 투테(모차르트)

2쌍의 남녀가 서로 상대방을 속이는 게임(애인 바꿔치기)을 통해 사랑의 덧없음과 인생의 본체를 보여주는 철학적 오페라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성 과 어우러져 매우 재미있다. 오페라 최고의 걸작으로 치는 사람도 있다. 3.세빌리아의 이발사(로시니)

이탈리아 희가극(오페라 부파)의 결정판.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숨돌 릴 틈도 주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명곡이 즐비하다.

4.사랑의 묘약(도니체티)

<세빌리아~>와 쌍벽을 이룰 만한 또하나의 오페라 부파 결정판. <세빌리 아~>보다 훨씬 서정적이고 감미롭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은 잘 알 려져 있다.

5.람메르무어의 루치아(도니체티)

첫날밤 신랑을 살해한 신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엄한 비극이다. 시종 일관 고난도의 성악곡으로 이뤄져 성악가들에겐 가장 어려운 작품이지만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6.라 트라비아타(베르디)

국내에 <춘희>로 알려진 베르디 중기 걸작으로 신화나 전설이 아닌 일상 적인 소재를 쓴 최초의 현실주의 오페라다.

7.리골레토(베르디)

고전적인 벨칸토 창법을 벗어나 베르디 특유의 정신이 가장 잘 나타난 걸 작. 가장 심리적인 드라마로 인간 내부의 표출에 성공했다.

8.박쥐(요한 슈트라우스)

세계 각국에서 매년 연말연시에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으로 처음부터 끝까 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로 가득 차 관객들을 흥겹게 해준다. 9.카르멘(비제)

프랑스의 요절한 천재 비제가 남긴 걸작이다. 처음으로 암살, 결투, 밀수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오페라화했다.

10.호프만의 아야기(오펜바흐)

극중 주인공 호프만이 경험하는 서로 다른 사랑이야기가 3부작 옴니버스 식으로 이어진다. 널리 알려진 ‘호프만의 뱃노래’는 2번째 이야기에서 나온다.

박종호/ 음악 칼럼니스트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