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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1997년01월23일 제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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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결국 `날치기'는 민심을 떠나보냈다. 1월13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한국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
‘신한국당 주가’가 대폭락했다. 단 한달 사이에 지지도가 24%포인트나 추락했다. 대폭락의 ‘악재’는 노동법, 안기부법 개정안 등에 대한 ‘날 치기 처리’(지난해 12월26일)다.
이는 <한겨레> 여론조사팀(팀장 원성연)이 지난해 12월16~19일과 지난 1 월10~11일에 실시했던 두차례의 여론조사 비교에서 확인된다. 지난달 조 사에서는 신한국당에 대한 지지도가 37.5%로 국민회의(24.8%)와 자민련(9 .0%)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신한국당이 12.9%로 국민회 의(26.5%)보다 크게 뒤지는 대역전 현상이 일어났고 자민련(8.3%)과도 차 이가 대폭 줄어들었다. 여야가 뒤바뀐 것이다.
84.6% “노동법 재개정돼야”
민심 흐름의 변화는 ‘날치기 처리’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출발한다. 특 히 노동법 개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권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신한국당에게 충격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먼저 ‘날치기 노동법 ’에 대한 민심은 어떠한가? 응답자의 85.3%가 ‘찬성할 수 없다’고 답 했다. 반면 찬성입장은 12%에 그쳤다. 당연히 응답자의 74.3%가 ‘날치기 노동법은 무효’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지지도도 7 5.0%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84.6%는 노동법이 재개정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
‘날치기 처리’에 대한 민심의 거부감은 정치권에 대한 지지도의 대변화 를 가져왔다. 응답자의 34.0%가 지지정당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3명 가운 데 1명이 기존의 지지정당을 바꾸겠다는 얘기다. 한 사건으로 인한 민심 의 변화치고는 엄청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11 총선 때 신한국당을 지 지했던 응답자 가운데 40.5%가 ‘날치기’에 항의해 다른 정당을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여권으로서는 위협적인 수치다. 지역적인 민심이반도 비 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응답자의 42.9%가 지지정당을 바꾸겠다고 답했고, 그 가운데 70.8%가 신 한국당을 떠날 것임을 밝혔다.
지지정당의 변화와 관련한 민심의 흐름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 과 같다. 먼저 직업별 흐름이 눈에 띈다. 생산·노무직의 경우 36.5%가 지지정당을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그 가운데 64.8%가 그동안 지지해 왔던 신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전문관리직도 35.2%가 지지정당 교 체의사를 밝혔고, 그 가운데 70.2%가 여당지지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 사무직은 30.7% 가운데 61.7%, 기술직은 39.4% 가운데 77.3%, 판 매·서비스직은 29.6% 가운데 71.5%, 공무원은 30.1% 가운데 66.2%가 지 지정당 교체 의사를 밝혔다. 화이트칼라의 여권이탈이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당별 지지도의 변화 흐름은 다음과 같다. 신한국→국민회의(24.7%), 신 한국→자민련(13.8%), 신한국→민주(3.3%), 신한국→무소속(14.6%), 신한 국→없다(12.0%), 국민회의→신한국(3.1%), 국민회의→자민련(0.5%), 국 민회의→무소속(0.7%), 국민회의→없다(2.1%), 자민련→국민회의(1.0%). 신한국당의 몰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선 예비후보들에도 불만 쏟아져
이는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잘못 하고 있다’는 응답이 56.8%에 이르고 ‘그저 그렇다’가 30.9%였다. 반 면 ‘잘한 편’이라는 응답은 10.0%에 그쳤다. 지난달 조사의 25.6%보다 도 무려 15.6%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여당에 대한 민심의 불만은 신한국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에게도 그대로 쏟 아지고 있다. 질문내용은 ‘신한국당 예비후보(박찬종, 이회창, 이홍구 등)들의 날치기 처리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보는가’였다. 응답자들은 △ 적극 반대했어야 22.5% △최소 반대의사 피력 54.8% △어쩔 수 없었을 것 20.4% △법통과를 주도했어야 2.3% 순으로 답했다. 예비후보들에 대한 실 망이 그대로 배어 있다.
이번 조사결과는 신한국당, 특히 김 대통령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또 여권의 대선 후보군에게도 비판의 채찍질을 하고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성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