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1997년01월23일 제 142호 한겨레21

대머리 막을 수 있다

(사진/전문의들은 무스나 스프레이 등 헤어용품들이 모발에 손상을 준다고 경고한다.)

탈모증이 비록 생명과 관계되는 중병이라 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몸에서 모 발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머리카락이 자외선이나 외부 충격으로부터 두 피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것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모발은 성 격 형성이나 사회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탈모증이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위축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남들의 생각 에 대해 걱정하고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심리적으로나 사회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 이를 감추기 위해 과장 된 옷차림이나 행동을 하는 가운데 이런 심리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적 지 않다고 한다. 남성이 이런데 여성은 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층과 어린이들에게까지 탈모증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 가 되고 있다.


젊은층·어린이들도 탈모증 나타나

중앙대 의대 용산병원 대머리클리닉 노병인 박사는 “요즘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20대나 30대의 젊은층인데 현대생활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요한 원 인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어린이 탈모증도 비슷하다. 맞벌이 부부의 증 가와 핵가족화로 인해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 신 과외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그들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강 하게 받게 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모발의 최대 적이다. 탈모가 진행될 때 탈모에 대해 스트레스 를 받을 경우 머리카락이 더욱 빠른 속도로 빠진다. 따라서 탈모를 막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필요가 있다. 모발은 특히 수면중에 활력을 얻는다.

비록 대머리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처 럼 탈모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탈모증을 어느 정도 막거나 적어도 대머리가 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전문의들은 대머리 예방법으로 두피마사지를 권한다.

김응구성형외과의 김응구 원장은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머리를 만져주 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두피의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 문이다. 두피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피 속의 각종 영양분 이 머리카락에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따라서 탈모증의 조짐이 보인다면 하루 2~3차례 정도 한번에 3분씩 두피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골고루 자연스럽게 마사지하면서 두피에 자극을 줘 혈관을 열어주는 것이다”고 말한다. 철분 규소 비소 망간 유 황 등이 함유된 로션이나 오일로 마사지를 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또 머리카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듬이 많거나 두피에 서 피지가 많이 분비될 때는 탈모가 촉진된다. 따라서 머리를 자주 감아 야 하는데 샴푸보다는 비누로 감는 게 좋다. 적당한 빗질도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빗질을 통해 모발의 표면에 붙어 있는 불순물이 제거될 뿐 아니라 마사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균형있는 식사도 중요하다. 모발 성분의 95% 이상이 젤라틴과 단백질이므 로 우유 계란 해조류 야채류 등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반대로 다이어트는 탈모증에서 절대 금물이다. 또 비타민의 지나친 섭취 도 바람직하지 않다.


파마·염색 등 탈모 원인… 의약품 복용 주의

서울대 의대 모발클리닉 은희철 박사는 “모발에 기계적으로나 화학적으 로 지나친 자극을 가할 경우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파마, 염색, 코팅이나 무스와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면 모발에 충격을 주고 손 상을 초래해 탈모의 원인이 된다. 이들 약품이 모발의 결을 파괴하고 결 과적으로 탈모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 직사광선에 장기간 노출돼도 두 발이 손상돼 탈모의 원인이 되므로 강한 햇빛은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머리를 땋거나 강하게 잡아당기는 것도 모근을 끌어올려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혈압치료제나 콜레스테롤저하제, 위궤양치료제, 관절염치료 제 같은 탈모와 관련이 있는 의약품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밖에 음주 뒤 과도한 성행위 도 탈모증에는 금물이다.

한편 중앙대 의대 용산병원은 탈모증에 대한 전화음성정보 서비스를 실시 하고 있다. 전화음성정보 서비스 ‘노병인 박사의 탈모증 탈출’은 모발 의 구조와 생리, 탈모증 일반, 탈모증 치료, 탈모증 예방법, 백발의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02-700-6733).

안재승 기자 `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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